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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주민 산사태 걱정으로 잠 못 이뤄

복숭아밭과 논밭 폭우로 '쑥대밭'…토사와 고목이 덮쳐
도로 끊겨 복숭아 수확 제때 못해 울상

  • 웹출고시간2020.08.09 15:53:16
  • 최종수정2020.08.09 15:53:16

집중호우로 마을 뒷산이 무너져 토사와 고목이 덮친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모습.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언제 또 산이 무너질지 몰라 집에서는 불안해 잠을 못자고 있어요."

산 정상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마을을 덮쳐 쑥대밭으로 변해 버린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를 8일 찾았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 2일 새벽, 사흘간 쏟아져 내린 장대비로 산사태가 발생, 하루 아침에 이재민 신세가 됐다.

마을 산자락 과수원과 논밭에는 산사태로 인한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 주진석기자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 2일 새벽, 사흘간 쏟아져 내린 장대비로 산사태가 발생, 하루 아침에 이재민 신세가 됐다.

마을 산자락 과수원과 논밭에는 산사태로 인한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 주진석기자
복숭아밭은 나무가 뽑힌 채 쓰러져 있었고, 논은 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와 고목으로 뒤덮여 폭격을 맞은 듯 했다.

마을 주민 A씨(84)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산사태 공포에 몸서리를 쳤다.

A씨는 "마을 뒷산에서 굉음과 함께 갑자기 폭포수처럼 쏟아진 흙더미가 집 안으로 쓸려 내려왔다"며"집을 뛰쳐나와 높은 곳으로 몸을 피했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더라면 꼼짝없이 화를 당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산사태가 언제 또 일어날지 몰라 비가 쏟아지면 하던 일을 멈추고 대피부터 한다"며 "뒷문을 통해 방안까지 밀어닥친 흙더미로 인해 냉장고 등 가재도구가 모두 망가져 버렸다. 이제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주진석기자
이어 A씨는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엉망진창이 돼버린 집안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산사태는 A씨의 집뿐만 아니라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마을 안길 아스콘 바닥은 폭우로 중간 중간 뒤틀리고 갈라져 일부분은 조각나 있었다.

산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계곡에는 콘크리트 배수로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빗물은 사람이 만든 길만을 따라 흐르지 않았다.

폭우가 휩쓸고 간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복숭아밭, 집중호우로 떨어진 낙과가 밭에 널브러져 있다.

ⓒ 주진석기자
폭우는 산 밑 경사면 곳곳에 물길을 만들어 빗물을 토해냈다.

B씨(71)는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와 부유물로 집 앞이 막혀 고립됐다 가까스로 길을 터 빠져나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번 폭우로 매실나무밭 1천㎡가 매몰되고 옥수수밭 등 200㎡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C씨(58)는 "복숭아밭 2천㎡에 성한 나무가 없어 얼마나 건질지 모르겠다. 폭우가 휩쓸고 가는 바람에 낙과가 많아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폭우로 논밭둑이 터지고 차량이 진흙에 빠져 복숭아를 제때 수확하지 못해 밭에서 그냥 썩어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마을안길 아스콘이 폭우로 뒤틀리고 갈려져 있다.

ⓒ 주진석기자
마을 주민들은 폭우가 또 퍼붓는다는데 뒷산이 무너져 마을을 덮칠까 겁이 난다며 무심한 하늘만 자꾸 쳐다봤다.

주민들은 이어 수년 전 마을 뒷산에 큰 산불이 난 후 불에 탄 고목을 치우지 않아 화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D씨(67)는 "4년 전 산자락에서 시작한 불이 산 정상까지 3∼4㏊를 태워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번 비에 흙더미와 불에 탄 고목 등이 쓸려 내려오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큰 비가 오면 산이 무너져 마을을 덮칠까 불안하다. 산에서 마을로 흘러내리는 계곡 물길을 우회시켜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음성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열흘동안 평균 455㎜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특히 감곡면 600㎜, 생극면 553㎜, 삼성면 526㎜ 등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폭우로 주택이 물에 잠기거나 파손되면서 71가구 1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음성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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