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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도 '수돗물 유충 공포' 일파만파

가경동·용암동 등서 발견신고 접수
이물질 유실·육안식별 불가… 추가조사
전문가 "지속 섭취땐 장염·식중동 가능성"

  • 웹출고시간2020.07.20 16:35:28
  • 최종수정2020.07.20 19:34:39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인 지난 17일 정수장에서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충북일보]인천과 경기도에 이어 청주에서도 '수돗물 유충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을 발견했다는 글과 동영상이 잇따라 게시되면서다.

지난 19일 이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가정용 수도 필터에 붙어 있는 미상의 물체 사진과 함께 "오늘 아파트에 필터를 설치했는데, 인천 유충과 유사한 물체가 나왔다. 날이 밝는 대로 청주시 상수도부서에 신고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곧바로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타고 퍼졌고, 용암동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 물체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이에 관계당국이 진위 파악에 나선 결과 유충으로 추정되는 실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대다수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수돗물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곳들을 현장 확인한 결과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실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현장 방문한 흥덕구 가경동 한 아파트에서는 모든 가구와 저수조에서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신고자는 수돗물 필터에 붙은 이물질을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으나 필터 교체 과정에서 이물질을 유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청주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돗물 유충을 발견했다는 글과 함께 게시된 사진 캡처본.

다만, 관계당국은 이 아파트 저수조의 청결 상태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해당 저수조는 하루 일정량의 수돗물을 보관하는 탓에 잔류 염소 수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상당구 용암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세면대 이물질이 신고됐는데, 이물질의 육안 식별이 어려워 추가 조사에 돌입했다.

흥덕구 비하동 상가 화장실의 경우 깔따구 유충 서식 환경을 고려할 때 수돗물 유입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유충 사태의 시발점이 된 인천과 달리 청주지역 정수장에서는 같은 활성탄 여과지를 사용하지 않는 데다 보다 강력한 소독처리를 하고 있어 지나친 불안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이후 지난 15일과 17일 시내 정수장에 대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2016년 신축한 지북 정수장은 취수 원수에 염소를 투입해 살균살충한 후 약품으로 침전·여과하고 활성탄 흡착지를 통해 냄새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 등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시내 모든 아파트 저수조를 조사하고, 오는 24일까지 정수장에 대한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20일 시청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 접수와 관련 현장확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충이 발견된 수돗물이어도 끓여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지만, 꾸준히 물을 마실 경우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정호 충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수돗물을 끓여 먹으면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해당 유충이 물에 있다는 것은 이미 물이 오염됐다는 뜻"이라며 "깔따구 유충이 아닌 다른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어 끓이지 않고 마실 경우 장염이나 식중독 등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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