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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6.11 19:17:59
  • 최종수정2020.06.11 19:18:03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역마다 원도심의 공동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구 감소와 함께 상권붕괴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빈 건물이 늘면서 낙후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충북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청주의 중심상권이었던 성안길의 몰락은 이미 오래됐다. 지속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한 소비의 중심지였다. 10~20대의 유동인구가 많았다. 인근 상권 역시 지역의 대표 중심상권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성안길은 왜 몰락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영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2012년 대농지구에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개점했다. 대형 유통매장인 롯데아울렛도 이때 문을 열었다. 다수의 브랜드 매장이 이쪽으로 이동했다. 소비 성향도 변했다. 핵심 소비층인 10~20대들이 인터넷쇼핑몰로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성안길의 패션·잡화 매출이 반 토막 났다. 경기불황의 장기화는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천정부지로 뛴 임대료는 입점 상인들의 등을 떠밀었다. 결국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마저 발을 뺐다.

롯데영플라자는 한때 성안길 상권 활성화에 한몫했다. 하지만 10일 영업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영플라자의 폐점은 많은 걸 시사한다. 이제 청주상권이 원도심에서 외곽으로 완전히 옮겨감을 의미한다. 물론 아직은 진행형이다. 최근엔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용지에 대형 아웃렛 등 대형복합상가 인허가를 골자로 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청주와 가까운 대전 관평동에선 현대프리미엄 아웃렛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면 된다. 청주의 원도심과 신도심 상권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활성화 방법도 달라야 한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말로만 끝낼 일도 아니다. 장기적으로 5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성장했을 때를 생각해 계획해야 한다. 지역민과 상인의 마음이 하나 되는 게 중요하다. 우선 소득을 지역에서 쓰도록 유도해야 한다.

원도심의 상가 공실률은 자꾸 높아지고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은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도심 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 나만 피해 입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건물주와 상인들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 사람 안 온다고 불평하고, 공무원 나무라고. 정치인 욕할 필요 없다. 서로 동참하고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면 된다.

일부 건물주는 6개월 이상 임대료를 면제해 주기도 했다. 인테리어 지원 등 갖가지 혜택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없다. 공실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원도심 상권에 대한 경기부양책이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는 특단의 유인정책 없이는 상권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청주시는 각종 문화행사로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일을 도와야 한다. 건물주는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청주시는 지속가능한 원도심 상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론 코로나19 등 전염병 취약업종 밀집지역, 피해점포 밀집지역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게 좋다. 안심상가 운영이나 소상공인 지원시설 확충 등도 방법이다. 당연히 원도심 상업지역 빈 점포와 상가를 활용하는 게 포인트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재생사업도 발굴과 추진을 동시에 해야 한다. 빈 점포를 활용한 생활SOC나 주택 조성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소상공인들은 도심상권의 중심이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다. 성안길 등 원도심 상권붕괴는 지역 간 발전을 더욱 불균형하게 만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죽은 상권을 되살릴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위기 속에서 살아나려면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지혜를 선물했다. 청주시가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더 도심상권 관련 정책 변화를 도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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