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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30 17:14:18
  • 최종수정2020.04.30 17:14:25
[충북일보]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가 코로나 극복 모범국을 무색케 하고 있다. '제천화재참사 재발방지법'이 시행도 되기 전에 또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언제까지 이런 재앙을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난망하다. 인명 수색 작업은 30일에도 계속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총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상자는 8명 경상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화재는 2018년 밀양 세종병원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 같다. 세종병원 화재 당시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특히 이번 사고는 가연성 소재가 가득한 곳에서 화재 위험이 큰 작업을 하다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40명이 숨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의 복사판이어서 더 안타깝다.

터지기만 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 창고나 공사 현장의 안전사고 유형도 변하지 않고 있다. 언제나 그대로다. 그동안 공사 현장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는 너무 많았다. 대비책 마련 필요성도 숱하게 제기됐다. 그럼에도 또다시 수십의 인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전 불감증이 만든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 전혀 개선되지 않은 건설업계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물론 정확한 화재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소방안전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작업을 하다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류창고의 경우 샌드위치 패널을 비롯한 인화 물질이 많은 공간이다. 특별히 안전사고에 더 대비해야 하는 곳이다. 소방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 화재 대비에 소홀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사 현장에 소방 설비가 충분히 갖춰졌는지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10차례 정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담도 있다. 폭발성 물질이 과다하게 쌓여 있었던 게 아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해당 건설업체가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제대로 했는지도 살펴야 한다.

충북은 불과 2년 5개월 전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2017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 사고로 29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장의 좋지 않은 상황과 함께 초기 대응 문제를 드러냈다. 불법 주차 차량으로 소방차량의 접근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굴절사다리차 이용도 어려웠다. 직원 및 건물 관계자들의 미온적인 대처도 문제로 지적됐다. 충북도민들은 그런 아픔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제2의 제천화재 참사를 막기 위해 건축물관리법 개정에 나섰다. 전 도민 대상 도민서명 운동도 벌였다. 국회와 청와대에도 의견을 개진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국회가 받아들여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 건축물관리법이 오늘부터 시행된다. 기존 건축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건축물의 안전관리에 더 초점을 맞췄다. 기존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 화재안전성능 보강 및 소규모 노후건축물 등에 대한 점검 등을 추가했다. 특히 건축물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안전성능보강을 의무화했다. 이런 법 시행 3일을 앞두고 대형 참사가 또 발생했다.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는 대형 참사에 할 말을 잃는다. 비슷한 환경,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참사가 계속된다는 건 큰 문제다. 사회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안전 불감증과 부주의 같은 고질적 문제가 여전히 사회 곳곳에 있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안전 모범국'이 될 수 없다. 코로나 사태에 아무리 잘 대응했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사고 후진국을 면할 수 없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는 많은 걸 일깨웠다. 부실한 안전관리와 허술한 감독이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를 참혹하게 증명했다. 안전부주의의 대가로 지불한 건 결국 300여 승객들의 목숨 값이었다.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정권까지 바꿨다. 그러나 안전의식엔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세월호 사고 후에도 수많은 안전관련 사고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이천화재 참사가 또 터졌다. 이런 안전불감은 왜 생기는 걸까. 어디서 나왔을까. 두 말 할 것도 없이 둔감한 안전의식과 부실한 안전관리 때문이다. 아무리 법규를 강화하고 안전수칙을 자세히 만들어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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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