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4.26 17:03:52
  • 최종수정2020.04.26 17:03:55
[충북일보] 코로나19가 경제 성장도 삼켰다. 얼마나 큰 충격을 가했는지 성장률 지표가 웅변한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1.4%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11년 3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생산과 소비가 동반 하락한 결과다. 민간소비는 1분기에 6.4% 감소했다.

그래도 반도체는 달랐다. 역시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사태를 무색케 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다소 호전됐다. 그래도 지난해 동분기와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올해 1분기 K-IFRS 기준 매출액은 7조1천989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8천3억 원(영업이익률 11%), 순이익은 6천491억 원(순이익률 9%)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선방했다.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이 큰 힘이 됐다. 물론 지난해 동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반도체의 선방은 정말 고맙다. 가뭄에 단비와 같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 SK하이닉스는 시설 투자보다 '기술혁신'에 집중키로 했다. 이전에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수요 변동에 철저히 대비할 방침이다. 시설 투자는 지난해 대비 상당 폭 줄인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공정 미세화와 연말로 계획된 M16 클린룸 준비에는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아무튼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 실적은 놀랄만한 수준이다. 국내 반도체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 준 셈이다. 대부분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경제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금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앞세우고 있다. 2025년까지 1조 위안을 투입해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앞으로 1~2년 후면 싫든 좋든 중국과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물론 아직은 한국이 시장 점유율과 기술면에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추격 속도에 비춰 볼 때 조만간 정면 대결해야 한다. 기술 격차가 1년 정도인 지금 추세라면 불가피하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 정책을 펴야 세계무대를 지휘할 수 있다. 특히 설비와 연구개발(R&D)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 그래야 해외 무대에서 마음 놓고 싸울 수 있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포함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등 인프라 보완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코로나19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줬다. 지금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경제 정책의 대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위기의 처방전을 내리도록 경고하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 같은 소모적 실험을 중단하도록 알려주고 있다. 반도체는 사실상 제조업의 마지막 보루다. 지금 상황에서 반도체가 무너지면 절망적이다. 국내 제조업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지금이 정부 정책을 친시장 정책으로 분명하게 전환할 때라고 판단한다. 신산업을 키워 경제 전반에 새살이 돋도록 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제2의 창업대국을 만들 때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나라가 경제 강국이 됐다. 코로나19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변화에 맞춰 원격의료 등 신산업을 가로막아온 규제 장벽을 송두리째 걷어내야 한다.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과 첨단농업 기반의 6차 산업 등에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물론 그 중심엔 언제나 반도체가 있다. 그런 점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오창 구축은 충북은 물론 국가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 신산업 발전의 요지가 될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취지나 입지조건, 인프라로 보아 그렇다는 얘기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전자를 가속시켜 빛(방사광)을 얻는 장치다. 물질의 기본입자를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현미경 역할을 한다. 반도체, 화학, 바이오, 화장품·뷰티 등 신산업 분야와 큰 관련성이 있다. 제조혁신과 기술 강국이라는 시대적 요구와도 부합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