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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14 19:29:32
  • 최종수정2020.04.14 19:29:52
[충북일보] 4·15총선 투표일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모두 끝났다. 각 정당과 후보자 모두 안간힘을 쏟아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전에 나섰던 정당과 후보자들에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시간이다. 유권자에겐 심판자의 시간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국회의원 300명이 21대 국회를 구성한다. 경제난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만큼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러나 선거에 나선 각 정당이나 후보 공약엔 누란의 나라를 구할 정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 국난 극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 기업들은 무너지고 직장인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그런데도 두 거대 정당마저 국가의 미래상을 제시하지 못했다. 코로나 이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반면 국민들은 달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디고 있다. 상대를 인정하며 나만 옳다고 하지 않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여야 정치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선거 때면 나타나는 고질병을 고치지 못했다.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으로 상대를 헐뜯었다. 막말을 쏟아내며 네거티브에 집중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폭로나 고소·고발전도 서슴지 않았다. 때론 승리에 취한 오만함까지 보여 국민들을 짜증나게 했다.

이제 투표만 남았다. 정치권은 여전히 깨닫지 못했다. 유권자들이 심판해야 한다. 독선의 정치를 더는 놔둬서는 안 된다. 자기 확신에 빠져 상대를 모욕한 정당과 후보자를 골라내 낙선시켜야 한다. 막말과 욕설쯤은 괜찮다고 보는 저질 정치를 퇴출해야 한다. 유권자가 나서 호되게 질타해야 한다. 한 표 한 표로 회초리를 만들어 내리쳐야 한다. 그동안 노이즈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정당의 공약과 후보자의 면면 등을 잘 살펴야 한다. 그런 다음 시대가 원하는 일꾼을 골라내야 한다. 막말이 난무한 선거판이었다. 한 번 입 밖에 낸 말은 쏜 화살과 같다. 다시 돌아올 수 없다. 따라서 말을 뱉은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손실과 피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야 한다. 선거에서 흑색선전과 막말은 상대에게 치명타다. 선거막판 대응할 시간조차 없으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유권자가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자격 없는 후보자에 대한 혹독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제대로 된 선택으로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유권자가 마지막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투표하기 싫을 정도의 총선정국이란 걸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내 소중한 한 표가 국가와 지역의 운명을 가른다. 세금은 국민의 피다. 새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유권자가 나서야 한다. 냉철한 투표로 싹을 잘라내야 한다. 국민의 심판은 투표로만 가능하다.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투표장에 가기 전 몇 분만이라도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을 살펴보는 게 좋다. 이거라도 꼼꼼히 챙겨보는 수고 정도는 해야 한다. 그런 다음 누가 더 나은지 판단해야 한다. 선택하지 말아야 할 후보기준부터 정하면 좀 쉽다. 우선 뭐가 다른 지부터 살피는 게 좋다. 최선이 어렵다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완성된다. 정치 환경이 불만족스러울수록 더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나의 한 표가 자유와 민주, 정의의 헌법적 가치를 지킨다. 먼저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기록적이었다. 총선 당일에도 그래야 한다. 더 큰 주권의식을 보여 줘야 한다. 실망스런 정치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선거에서 차악의 선택은 일반적이다. 그만큼 최선을 고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쓸 만한 후보가 없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일상에선 고를 게 없으면 고르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선거는 좀 다르다. 조금 시원찮은 후보라도 골라 승패를 가려야 한다. 선거를 통해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탐하려는 후보부터 배제하면 된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도 골라내야 한다.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후보는 말할 것도 없다. 청렴하지 못하면 능력이 뛰어나도 걸러내야 한다. 유권자가 유권자로서 권리를 포기하면 많을 걸 잃게 된다. 저질스런 정치꾼들에게 지배당할 수도 있다. 투표하는 유권자가 국가도 지키고 지역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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