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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30 19:34:13
  • 최종수정2020.03.30 19:34:44
[충북일보] 코로나19 여파에 하늘길이 잇따라 닫히고 있다. 항공업계의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재팬 보이콧(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체력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국내 LCC 상황은 현재 최악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국내선(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국적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운행을 멈추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잠정적인 운항 중단 기간은 4월25일까지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로케이(Aero-K)가 경영권 분쟁으로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신생 LCC다. 그리고 AIK(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는 에어로케이의 지주회사다. 그런 AIK가 무리한 이사진 교체를 시도했다. 지배권 강화를 노린 경영권 재편 의도다. 지역 정·관가 안팎에선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21대 총선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나온 꼼수란 지적이다. 당연한 반응이다.

충북도는 청주공항을 중부권 허브공항으로 키워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 하고 있다. 그게 가장 큰 궁극의 목표다. 사기업이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에어로케이를 적극 돕고 나선 이유도 여기 있다. 당연히 에어로케이의 경영권 분쟁 내분이 탐탁지 않을 수밖에 없다. 경영권 분쟁 끝에 실패의 길을 걸었던 한성항공의 전철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랄 수 있다. 운항 실패까지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듯 항공산업은 지금 위기다. 물론 기업 내부 잘못보다는 외부 요인 탓이 더 크다. 무엇보다 지구촌을 덮친 코로나19 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다. 국내 코로나19는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세가 언제 꺾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항공산업은 코로나 위기에서 비롯된 기업 구제금융의 시금석이다. 일단은 살고 봐야 한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서로 싸울 시간이 없다.

에어로케이는 경영권 싸움보다 위기 타개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 외환·금융위기 때 구제금융은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전제조건으로 했다.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 조치였다. 물론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다르다. 하지만 기업 내 경영갈등은 결코 좋을 수가 없다. 한국의 내수시장은 7%밖에 안 된다. 하늘길이 닫히는 순간 경제도 폐쇄된다. 국제선의 셧다운이 계속되면 산업계는 상반기 전에 초토화될 수 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1월 양대 국제항공기구(ICAO, IATA)로부터 공식적인 항공사로 인정받았다. 지난 2월16일 청주공항 주기장에서 1호 항공기 도입식을 마쳤다. 2대의 항공기를 더 들여와 3월말 국내선 취항, 하반기 대만 타이베이 취항을 계획했다. 이어 2022년까지 모두 6대 항공기를 도입해 일본, 대만, 동남아 등 11개 도시를 운항할 예정이었다. 현재 운항증명(AOC) 발급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영권 분쟁을 계속한다면 향후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의 태도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투기자본이 항공사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항공안전에 위협을 가할 경우 면허 취소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국토부는 지난해 3월 에어로케이가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를 획득하자마자 현 강병호 대표이사를 해임하려던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움직임을 저지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리하게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안전 운항에 영향을 미친다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떻게 지금까지 왔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우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컨트롤타워를 짜야 한다. 에어로케이의 정상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에어로케이가 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에어로케이의 실패는 충북의 실패와 다름없다.

에어로케이의 소탐(小貪)이 충북에 대실(大失)을 입혀선 안 된다. 에어로케이가 화(禍)를 자초하지 않길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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