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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도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가 바꾼 청주 벚꽃놀이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 무심천변 한산
차 안에서 사진 찍는 등 바뀐 풍경도
밤에는 조명 안 켜져 일부 구간 '암흑'

  • 웹출고시간2020.03.29 18:36:41
  • 최종수정2020.03.29 18:36:41

29일 휴일을 맞아 청주 대표 벚꽃명소인 무심천을 찾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한쪽 방향 보행을 하며 벚꽃구경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아쉽지만, 올해는 어쩔 수 없죠."

3월의 끝자락인 28일 오후 1시께. 다소 쌀쌀한 듯한 날씨였지만, 청주시 왕벚나무 군락단지 무심천변은 활짝 핀 벚꽃들로 흐드러졌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 27일 "청주 무심천변 일대 왕벚나무 표준관측목이 지난해보다 8일 빨리 만발했다"고 발표했다.

무심천변 표준관측목은 청주공업고등학교 앞 무심천 하상도로 분기점에서 청주대교 방면 1~3번째 왕벚나무다.

한 개체에서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 식물인 벚꽃은 임의의 한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만발(萬鉢)'이라고 한다.
올해는 3월 평균기온이 높고, 일조시간이 길어 지난해보다 이른 시기에 벚꽃이 만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벚꽃들이 무심천변에서 자신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벚꽃 아래 자리 잡은 개나리는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벚꽃을 보기 위한 나들이객들로 붐벼야 할 무심천변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인지 한산했다.

주말인 토요일임에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도 많지 않았다. 이를 방증하듯 바닥에 떨어진 벚꽃 가지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곳곳에는 청주시 소속 공무원들이 배치돼 경광봉을 들고 무심천변 진행방향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시는 무심천변 벚꽃구경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지난 25일 보행 시 2m 이상 간격 유지 및 마스크 착용·주정차 금지·노점상 영업 금지·음식물 섭취 및 음주 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무심천 일대에는 이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공무원 1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현장에 배치됐다.

개화가 빠른 벚꽃이 밀집한 청주대교 일부 구간에는 횡단보도 신호 대기 등으로 시민들이 한 곳에 밀집하긴 했지만,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한산한 것과는 다르게 무심천변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했다. 차 안에서는 벚꽃을 사진으로라도 기억하려는 듯 스마트폰 카메라로 연신 촬영을 하고 있었다.

'벚꽃놀이'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바뀐 셈이다.

청주시민 김종현(31)씨는 "날씨도 좋고, 벚꽃도 피었는데 집에만 있기 답답해 외출했다"며 "차 안에서만 보는 게 아쉽긴 하지만, 다들 고생하고 있는 이 시기에 나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벚꽃 야경 명소로 자리 잡은 청주 무심천변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무심천변 벚꽃을 밝게 비추는 조명은 단 하나도 켜지지 않았다.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는 제2운천교 등 무심천을 가로지르는 일부 다리의 가로등도 이날만큼은 휴식을 취했다.

운동을 위해 무심천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너무 어둡다",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배려가 없다" 등의 푸념을 늘어놨지만, 시의 취지에 대해서는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봄철 많은 시민이 앉아 쉬는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은 바리게이트가 쳐져 들어갈 수도 없었다.

이성훈(28·청주시 흥덕구)씨는 "올해는 지난해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라며 "청주에 살면서 벚꽃 시즌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 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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