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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23 19:32:14
  • 최종수정2020.03.23 19:32:17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로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불안, 불면, 의심, 무기력 등 심리적 증상이다. 심리적 방역이 뚫린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지역사회 곳곳이 얼어붙었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언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갈수록 대면 접촉 기피와 외출 자제, 자가 격리, 재택근무 등이 확대되고 있다. 정상적인 교류 활동과 생활패턴이 무너지고 있다. 심리적 불안·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장기간 갇혀있다시피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생기는 심리적 증상이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심리적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북재난심리회복센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까닭도 여기 있다. 이 센터는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이다. 전문적으로 재난 관련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충북도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가 위탁 운영 중이다. 재해·재난 발생 시 재난경험자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자 재난취약계층에 대한 심리지원부터 시작했다. 청주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설명과 상담을 했다. 예방수칙 안내와 마스크 사용법도 교육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오송역 등 다중이용시설에 부스를 설치해 이용객에 대한 심리지원도 펼쳤다. 확진자·자가격리자·능동감시자 등을 대상으로 유선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감염병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른다. 재난 상황에서 심리적 방역은 아주 중요하다. 합리적 위험인식, 사회적 효능감, 신뢰,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능력, 효과적 위기소통 등은 절대적이다. 확진자가 아니더라도 심리적 불안감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충북재난심리회복센터의 역할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도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것 못잖게 중요하다.

보건당국이 아무리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도 효과가 적을 수 있다. 시민 반응과 실질적으로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심리적 방역은 시민 눈높이에 맞추는 게 관건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왜 하는지, 왜 필요한지를 알려줘야 한다. 위기 때는 기존의 믿음이나 태도가 강하게 발동하게 마련이다. 갑자기 나타난 고위직보다 자주 보던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높다. 충북재난심리회복센터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언론도 적극 나서 도와야 한다. 방역은 전문가들이 하면 된다. 하지만 심리적 방역 역시 언론이 해야 할 큰 몫 중 하나다. 최대한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한 명의 전문가 의견이나 하나의 논문을 바탕으로 기사를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더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인 뒤 써도 늦지 않다. 어느 때보다 유언비어에 대한 팩트 체크를 중시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심리적 방역은 바이러스 감염 차단 못잖게 중요하다. 자가격리자나 일반인 사이에서 스트레스는 갈수록 쌓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자칫 소홀히 여기면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의 통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1월 29일~이달 2일 이 지원단에만 들어온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이 총 1만5천710건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코로나19는 이미 재난 상황으로 발전했다. 충북도내 확진자도 23일 현재 39명이다. 지역별로는 괴산 11명, 충주 10명, 청주 9명, 음성 5명, 진천 2명, 증평·단양 각각 1명이다. 이들 가운데 9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충북도 충북재난심리회복센터의 상담지원에만 맡길 게 아니다. 도민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심리적 방역 전담 지원단을 출범시킬 필요가 있다. 광역자치단체답게 도민의 심리 치유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했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정부와 충북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법도 다르지 않다. 현장에는 언제나 가르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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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