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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18 18:44:52
  • 최종수정2020.03.18 18:44:57
[충북일보] 코로나19와 장기전이 시작됐다. 교육부가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다시 연기했다. 벌써 세 번째다. 물론 불가피한 결정이다.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개학 연기 권고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학부모 다수의 찬성 의견도 적극 반영됐다.

일선 학교의 4월 개학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학사일정에서 유례가 없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개학 추가 연기는 당연하고 합리적인 조치다. 교회와 콜센터, 노인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감염병에 취약한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지역 사회 감염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수업 결손과 뒤엉킨 학사 일정 등 파생되는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개학 연기 사태로 후유증은 불을 보듯 훤하다. 무엇보다 대학입시 일정을 둘러싼 혼란이 걱정스럽다. 꼼꼼한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개학 이후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개학 연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일단 법정 수업일수를 최대 10일까지 단축키로 했다. 4주차 이후의 휴업일(10일)을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토록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권고할 방침이다. 감축한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 감축도 허용할 예정이다. 수능 등 대입 일정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도 학사일정 재조정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3수험생들의 진로지도 강화에 나섰다. 고3 수험생을 위한 유·무선 전화, 온라인 상시상담 체제를 구축했다. 진학상담 전용 전화 2대(043-290-2267~8)를 추가 개통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할 수 있다. 단위학교마다 교사-학생 간 상시 안내·상담 체제도 구축했다. EBS 강의 등 온라인 콘텐츠 활용 방법도 꾸준히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 밴드 '충북대입진학news'도 유용한 진학 뉴스, 진학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 소규모 집단 감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대구 요양병원에선 지난 17일 하루 동안 70여 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학교는 많은 학생이 오랜 시간 함께 머무는 공간이다. 주요 감염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학교 문을 열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판단은 합리적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교육당국이나 학생, 학부모 모두 4월 개학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대책을 세워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11월 19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여부부터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대입 일정은 가급적 신속히 결정하는 게 좋다.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금 재학생과 재수생 사이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개학이 세 번째 연기되면서 학사일정 전면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한 학기에 두 번 치르는 정기고사를 한 번밖에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 마감일 등 내신 평가 계획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수능까지는 아니어도 9월부터 시작되는 대학 수시모집 전형 일정이라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초유의 사태다. 아직 치료약도 백신도 없다. 방역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스스로 막아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개학일 연기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교육부는 학사 일정을 신속하게 확정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와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세 번의 연기로 휴업 기간은 5주로 늘어났다. 학사 일정과 수업 결손, 긴급 돌봄, 학교 비정규직 생계 등 교육 당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그만큼 많아졌다.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향후 일정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조정해야 한다.

개학일은 4월6일이다. 교육부 설명대로 꼼꼼하게 여러 상황을 감안해 일정을 준비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후속 일정이 늦어질수록 일선 학교의 혼란은 그만큼 커진다. 후유증은 필연적이다. 무엇보다 수업일수와 학력평가, 방학, 수능 같은 학사일정에 대한 우려가 크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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