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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20 17:00:10
  • 최종수정2020.02.20 17:00:14
[충북일보] 바야흐로 온라인 시대다. 수많은 언론매체가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 경쟁을 하고 있다. 그 덕에 뉴스는 점점 더 많아지고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의 정보생활엔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인터넷상에 빠르게 올라온 기사들이 거의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뉴스 공간이 지면에서 인터넷으로 바뀐 지도 오래다. 언론매체들의 속도 경쟁은 엄청나다. 기자들의 업무환경도 변했다. 실시간으로 대량의 기사를 생산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 속도 경쟁에 빠져 보도 자료 전달만으로도 벅차다. 어떤 기자는 다른 기자가 생산한 기사를 베껴 쓰기도 한다. 남의 기사를 잘라 내거나 붙여 넣어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대개 출입처 홍보자료나 통신사 뉴스가 원문이 되곤 한다.

기사 베껴 쓰기는 바쁜 기자들이 홍보자료나 통신 뉴스에 의존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여러 기사를 처리해야 하고 마감에 쫓기는 상황에서 생기는 일이다. 과중한 업무환경이 만든 부작용이다. 하지만 그 부작용의 폐해가 너무 크다. 우선 보도자료에 오류가 있을 경우 심각하다. 잘못된 정보가 그대로 퍼져나가 각종 오해를 만들 수 있다. 편향적인 정보가 기자의 취재에 의해 작성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궁극적으론 기자들을 나쁜 관행의 나락에 빠지게 한다.

속칭 '우라까이'는 '베껴 쓰기'를 의미하는 기자들 사이의 은어다. 남이 쓴 기사를 별 수정 없이 베낄 때 '우라까이 한다'고 말한다. 상당수의 언론사 기자들이 매일 출입처에서 주는 자료를 별다른 확인 없이 그대로 쓰곤 한다. 단어 몇 개를 바꾸고 적당히 내용을 줄여 기사로 내놓는다. 보도자료 우라까이가 가장 많은 이유다. 물론 한국 언론계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영·미권 국가에서는 '처널리즘(churnalism)'으로 불린다.

처널리즘은 제품을 대량 생산한다는 의미의 '천 아웃'(churn out)과 저널리즘을 합친 용어다. 한국의 보도자료 우라까이와 별 차이가 없다. 기자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이 나쁜 관행을 만든 셈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우라까이든 처널리즘이든 반드시 고쳐야 할 나쁜 관행이다. 다행히 앞으론 온라인상에서 우라까이나 처널리즘 기사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국내 주요 포털사들이 뉴스 제휴 심사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최근 2019년 하반기 신규 제휴 언론사를 선정했다. 포털 뉴스에 인링크 방식으로 기사를 전송하는 뉴스 콘텐츠 제휴사는 1곳, 뉴스 스탠드 입점 매체는 5곳이 신규 선정됐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아웃링크로 연결되는 뉴스 검색 제휴는 모두 26개(네이버 25개·카카오 18개·중복 17개)다. 카테고리 변경은 13개 매체가 신청해 2개(네이버 뉴스검색 1개·카카오·뉴스검색 2개·중복 1개) 매체가 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3~10월 부정행위에 따른 누적벌점이 6점 이상인 9개(네이버 2개·카카오 7개) 매체는 모두 계약 해지됐다. 계약 해지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보도 자료나 타사 매체의 기사를 거의 그대로 베낀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베껴 쓰기 관행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앞으로 이런 베껴 쓰기 기사의 대량 생산은 제휴 심사에 걸림돌이 될 것 같다. 이런 관행을 고집하는 매체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

기자는 기사작성의 근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정통적 가치를 무시해선 안 된다. 기자들이 심층 취재 대신 베껴 쓰기에 익숙해지면 위험하다. 취재는 점점 단편적이 돼 심도 있는 기사를 생산하기 어렵다. 기자가 묵직한 울림을 주는 기사 만들기에 집중해야 세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기자의 심층 취재가 만들어내는 심도 있는 울림이다. 다시 말해 취재원과 소통해 만들어진 기사의 힘이다.

충북일보가 창간 17주년을 맞는다. 언론과 기자의 의무가 뭔지 다시 생각한다. 어떤 관찰자가 돼야 하는지 고민한다. 베껴 쓰기는 기자에게 독(毒)일 뿐이다. 참고와 베끼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참고는 창작이지만 베끼기는 도둑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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