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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1.20 17:16:08
  • 최종수정2020.01.20 17:43:58

괴산군 청안면 문방리 한 교회에 내걸린 플래카드.

ⓒ 독자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성큼 다가왔다. 고향을 찾는 가장들은 교통편이 가장 걱정된다. 서울에서 청주까지 무려 5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꼼짝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 있다.

남성들에게 설 명절 중 가장 부담스러운 문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성들에게 설 명절은 어떤 의미일까.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여성들의 명절증후군과 관련된 기사가 쏟아진다. 언제부터일까 모르겠지만, 명절은 독립세대를 구성한 여성들에게 좋은 의미로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중 하나는 설거지다. 보통 4인 가족의 경우 밥과 국, 반찬 몇 개를 놓고 한 끼를 해결하지만, 명절은 다르다.

명절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 종일 전을 부치고 손님을 대접하기도 한다. 4인 가족 살림만 하던 주부들에게 하루 20여 명의 가족과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설거지를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손목은 평소보다 반복된 사용으로 아프기 십상이다. 요리나 설거지 같은 주방일과 걸레나 행주를 짜면서 손목을 비트는 경우 손목 신경과 인대를 상하게 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통 시골마을의 경우 식기세척기를 쓰는 집도 많지 않다.

20일 오후 충북 괴산군 청안면 문방리의 한 교회에 재미있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명절을 앞두고 자식들의 귀향을 환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 플래카드는 매우 익살스럽다. 설거지 부담이 큰 며느리들을 위해 '설거지는 시아버지가'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물론 재미삼아 만든 플래카드로 볼 수 있지만, 명절 때마다 설거지 부담을 토로하는 젊은 며느리들의 속마음을 꿰뚫어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문방리 마을 주민들처럼 이번 설 명절은 온 가족이 함께 일하고 함께 명절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그런 날이 돼야 한다. 과거의 가부장적 설 문화가 사라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며느리들은 외친다. "아버님 약속 꼭 지키셔야 합니다." 벌써부터 설 명절 풍경이 머릿속에서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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