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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는 남을 위한 삶… 인술(仁術) 펼치는 치과의사

이도훈 대전 신탄진 이엘치과병원장
어려운 생활 여건 속에서도 봉사활동
병원 개원 이후 꾸준히 의료 봉사 펼쳐
신탄진서 충청권 대표 병원·기업 목표
"재주가 덕을 넘어선 안 돼" 신념 확고

  • 웹출고시간2019.09.26 21:04:19
  • 최종수정2019.09.26 21:04:19
[충북일보 강준식기자]"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다. 고령 사회로 가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의료 취약계층에 놓인 이들에게 건강한 치아는 사치일 수 있다.
본인이 가진 능력을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베푸는 의사가 있다. 이도훈(49·사진) 이엘치과병원장이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에 지난 2012년 설립한 이엘치과병원의 이름에서도 이 원장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이엘(E,L)'은 'Everyone Love'의 약자로,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뜻이다.

병원명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의술이 아닌 인술(仁術)을 중요시하는 그의 확고한 신념이 담겨 있다.

이 원장의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학창시절에도 변함없었다.

대학교 시절 선배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의료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원장은 "봉사활동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선배들의 행동을 따라 하던 철 없던 대학생이었다"라며 "그때 배웠던 소중한 경험들을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생활이 어려웠지만, 그의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전북 익산에서 대학교 시절을 보낸 뒤 그는 고향인 신탄진으로 돌아왔다.

정작 본인마저 가진 것이 없었던 시기여서 1천만 원으로 신탄진역 앞에 조그만 치과병원을 개원했다. 진료의도 본인뿐이었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서울이 아닌 의료적으로 낙후된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쪽을 택했다.

지역 주민들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지역에 생긴 교정 전문 치과병원에 반신반의했지만, 이 원장의 인술이 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도훈(왼쪽) 이엘치과병원장이 필리핀의 의료 취약지역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병원은 점점 성장했다. 2012년 1월에는 현재 위치로 확장 이전까지 하게 됐다.

수요가 많은 대전 시내권으로 이전할 수 있던 상황임에도 이 원장을 끝까지 고향을 지켰다.

그는 "대전이나 청주 중심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라며 "지금은 하루에 300~400명이 찾아올 정도로 큰 병원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 원장의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다.

기존 국내에서 의료 봉사활동과 함께 직원들과 매년 필리핀 등 해외 의료취약지역으로 원정 봉사활동을 떠나기 시작했다. 개원과 동시에 대전시교육청과 장학사업도 벌였다.

병원은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근 청주·세종은 물론 충남 부여·경북 구미·경기 평택 등 전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왔다.

이 원장은 "베푸는 삶을 살다 보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는 것 같다"라며 "비교적 공급이 적은 수면 임플란트·수면 발치·교정 등을 전문으로 한다는 점도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3년 전 '닥터이엘'이라는 기업체를 병원 인근에 설립했다.

직접 치약·칫솔·건강기능식품 등 치아 관련 제품을 만들어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베풀겠다는 그의 포부가 담겼다.

이 원장은 "지난해 아들과 아버지, 3대가 함께 필리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직원들도 봉사를 다녀오고 나면 마음가짐이 달라져 있어 봉사의 순기능이 많다"며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덕을 이겨서는 안 된다는 사명으로 일선 현장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현재까지 왔다"라며 "충청권을 빛낼 수 있는 좋은 병원,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봉사활동·경영활동·일선 의료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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