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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6.19 17:14:49
  • 최종수정2019.06.19 17:14:49
[충북일보] 세종시청 앞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이 백주대낮에 한 20대 청년에 의해 붉은페인트 칠 세례를 받았다.

청년은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국민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마치 세종시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에서 이 표지석을 철거하는 게 바로 정의실현"이라며 "표지석을 박근혜 정권의 적폐 상징으로 규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세종시는 시민 세금 500여만 원을 들여 표지석을 복구했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이 표지석이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 앞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표지석과 함께 일부 시민단체 회원 등에 의해 각종 낙서가 적힌 포스트잇 종이로 도배질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명박 정부 때 건설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멀쩡하던 세종보와 공주보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뒤 보(洑)로서의 기능을 상실당한 채 수난을 겪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응원을 받는 환경부가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데 이어 철거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1632 ~ 1677)는 "현재가 과거와 다르길 바란다면 과거를 공부하라(If you want the present to be different from the past, study the past)"라는 명언을 남겼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란 말도 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역사에서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버리거나 고쳐야 발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과거 청산보다는 '현재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과학기술 발달로 인간 수명이 크게 연장되고 사회가 급변하는 오늘날에는 '미래지향적 인간'이 되는 게 개인은 물론 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째로 접어들었는데도 우리사회 곳곳에서 이른바 '적폐(積弊) 청산'이란 미명 아래 인민재판식 '과거 지우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권이 출범한 뒤 전직 대통령 2명과 대법원장이 감옥에 가는 사상 초유의 비극도 발생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라는 이유만으로 전국 각지에서 사라지는 교가(校歌), 시설물, 나무 등도 많다.

현 정부의 과거사 청산은 5·18과 6·25, 해방 직후 사건, 일제 강점기까지 시기가 소급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면 김(金),이(李),박(朴),최(崔) 등 우리나라 대성(大姓) 가운데 조상들의 과거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할 가문이 얼마나 될까.

도대체 '적폐'는 무엇이고, 누가 판단하며,어느 선까지 청산돼야 하나.

표지석을 훼손한 청년이나 일부 시민단체 주장대로라면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통령기록관 내의 전두환·박정희·이승만 등 전직 대통령 사진이나 기록물도 철거돼야 하지 않을까.

또 적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전직 대통령은 과연 누구인가.

만약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보수정권이 들어선다면, 현 정부가 추진한 주요 정책이 적폐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미래'보다는 '과거', '경제'보다는 '정치' 지향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잘못된 과거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 난 지 5년여 만에 헝가리에서 난 선박사고로 26명이 희생됐다.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지명을 보면 대통령은 적폐 수사를 더 강화할 모양이다.

반면 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다수 국민은 '과거 지우기'보다 '먹고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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