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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천원도 못 벌어" 폐지수집 노인의 절규

충북 폐신문지·골판지 값 1년새 17.0%·41.8% 하락…중국 수입금지 영향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종이박스 사용 늘어…수집량 감소

  • 웹출고시간2019.04.14 20:14:27
  • 최종수정2019.04.14 20:14:27

지난 12일 청주의 한 고물상 사장이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매입한 폐지를 정리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폐지수집 노인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중국의 폐지 수입 금지 조치로 국내 폐지 가격이 하락한데다 최근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서 종이박스 사용이 늘면서 수집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달 발표한 '폐지수집 노인 실태에 관한 기초연구' 결과를 보면, 지난 2017년 주인등록상 노인 인구 735만6천106명 중 6만6천205명(0.9%)이 폐지수집 노인으로 추정된다.

노인 100명 중 1명꼴로 폐지를 줍고 있는 셈이다.

또한 전체 폐지수집 노인 중 생계형 폐지 노인은 4만6천344명(70.0%)으로 추산됐다.

일각에서는 폐지수집 노인 규모를 150만~170만 명 정도로 보기도 한다.

폐지수집에 수입을 의존하는 노인 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폐지가격이 급락, 빈곤층 노인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청주지역 고물상들의 폐지 매입 가격은 1㎏당 50~60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같은 달(1㎏당 70원) 대비 최대 28%가량 매입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지역 고물상들에 따르면, 유모차를 사용하는 여성 노인들의 경우 하루 평균 20~25㎏가량 폐지를 수집한다.
하루에 2천 원도 벌기 힘든 실정이다.

수레를 이용해 170㎏가량 폐지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하루 수입으로 계산하면 1만200원에 불과하다.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는 폐지가격이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폐플라스틱, 폐금속, 분류되지 않은 폐지 등 고체 폐기물 24종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폐지 재고가 늘어 폐지 가격이 하락해서다.

한국환경공단의 집계 결과, 지난달 충북지역 폐신문지 가격은 1㎏당 93원, 폐골판지 가격은 1㎏당 53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폐신문지 17,0%(19원), 폐골판지 41.8%(38원) 하락한 수치다.

더욱이 중국으로 가지 못한 값싼 미국산 폐지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폐지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미국산 수입 OCC(표백하지 않은 크라프트지·판지나 물결 모양의 종이·판지로 만든 것) 가격은 t당 208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1%(49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산 수입 ONP(주로 기계펄프로 만들어진 종이나 판지) 가격은 9.7%(t당 185→167달러) 떨어졌다.

한 고물상 사장은 "지난해 중국이 폐지 수입을 줄이면서 1년 새 폐지수집 노인들의 수입이 10% 이상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와 슈퍼마켓(매장 크기 165㎡ 이상)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돼 수집량마저 줄고 있다.

청주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확한 수량은 집계되지 않지만, 올해 들어 종이박스 재고가 거의 사라질 정도로 종이박스 사용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폐지수집 노인들은 더 큰 생활고를 겪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폐지수집 노인 A(70·청주시 중앙동)씨는 "기초생활수급비만 갖고는 생활이 빠듯해 폐지를 줍고 있다"며 "최근 수입이 줄어 하루 2천 원도 벌기 어렵지만, 이것 말고는 돈을 벌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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