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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천시대 샌안토니오 리버워크를 배우자

인구 100만 샌안토니오 지탱한 도심하천 친환경 개발
민·관 협력으로 사람·자연 공존하는 친수공간화 모델
미호천, 세종·서해 넘어 중국 진출 '水 실크로드' 적격

  • 웹출고시간2018.01.01 21:10:24
  • 최종수정2018.01.02 10:38:49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충북일보] 충북의 성장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오랫동안 무심천 중심의 청주분지를 중심으로 살아 온 우리에게 미호천시대는 서부로의 개척이자 글로벌 도시로 변모할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충북지사, 청주시장, 오는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국회의원들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다. 그래야 충북의 웅비를 가능하게 만들 미호천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된 4대강 사업. 대형 보와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미호천 작천보 건설은 그나마 친환경적 개발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미호천이 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기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미국 샌안토니오강 리버워크 사례를 도입해 '신수도권 벨트'에 걸맞는 친환경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사진은 미호천 작천보 주변 전경.

ⓒ 충북일보DB
◇이제는 미호천시대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는 그동안 무심천(無心川) 중심의 도·농 복합구조였다.

길이 34.50㎞, 유역면적 197.32㎢의 무심천은 상당구 낭성면 남부 산지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가덕면 서부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청주 시가지로 흘러든다. 물길은 동쪽의 낙가산 연맥과 서쪽의 구릉지 사이에 안긴 시가지 중심부를 지나 미호천에 합류한다.

청주 시가지가 무심천 남북으로 길게 펼쳐졌다. 강에는 좌우 연안의 시가지를 잇는 충북선 철교 외에 6개의 교량이 가설돼 있다.

무심천에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 때 축조됐다고 전해지는 4간석재(四間石材)를 사용한 길이 33칸의 남석교(南石橋)가 있었다. 그러나 무심천의 유로변경 등으로 현재 남문로 1가에서 석교동에 이르는 도로 밑에 매몰되고, 일부만이 남아 있다.

무심천과 만나는 미호천(美湖川)은 길이 39.07㎞, 유역면적 287.32㎢다.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 있는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진천군·청주시 및 세종시를 남서류하면서 백곡천·보강천·무심천·천수천·조천 등 지류를 합치고 부강 서쪽에서 금강에 합류한다. 상류부에 진천분지, 중·하류부에 조치원을 중심으로 부강·청주·청원·증평 일대에 걸친 광대한 청주분지를 이룬다.

◇美 샌안토니오의 교훈

1965년 7월 3일 개봉된 영화 '알라모(The Alamo)'. 존 웨인, 리차드 위드마크 주연의 이 영화는 텍사스의 독립과정을 그린 전쟁영화다.

1836년 멕시코 영토였던 텍사스가 독립을 선언하자 멕시코의 독재자 산타아나는 토벌군을 파견하게 된다. 이에 텍사스 민병대는 샌안토니오 교외의 알라모로 멕시코 토벌군을 몰아 붙이게 된다. 산타아나는 민병대를 재조직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알라모 요새를 사수하려 했지만, 요새안 병력은 불과 200명도 남지 않게 됐다. 7천여 대부대를 이끌고 알라모로 진격하는 멕시코 군들과 이를 막아내는 알라모 수비대원들의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탄생한 샌앤토니오(San Antonio)는 미국 남부 텍사스 주의 핵심 도시다. 목축·농업과 관광·서비스산업이 활발하다. 1718년 산안토니오 데 발레로의 포교지로 건설된 뒤 1821년 텍사스 혁명 전까지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다.샌안토니오는 18세기 초 스페인이 건설했다. 19세기에 멕시코 영토가 된 후 멕시코 중심지의 하나가 됐고 미국의 확장으로 미국인이 많이 들어와 살았다.

19세기 후반에는 철도 교통과 소 거래의 중심지로 발전했고, 20세기에는 미군의 주요 주둔지의 하나로 발전했다. 때문에 이 도시는 군사 도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20세기 후반에는 다른 남부 및 서부의 주요 도시와 같이 인구가 급성장하면서 2000년 인구 100만을 념겼고, 2010년에는 미국 7대 도시가 됐다.

샌안토니오는 '샌안토니오강(San Antonio River)'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다.

샌안토니오강의 길이는 약 385㎞. 텍사스주 중부 샌안토니오(San Antonio) 근처에서 발원해 주를 관통한 뒤 남동쪽으로 흘러간다. 멕시코만의 샌안토니오만에서 16㎞ 가량 떨어진 과들루프강(Guadalupe River)과 합류한다.

샌안토니오 리버워크를 운행하는 유람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리버워크

샌안토니오강은 리버워크(River Walk)로 유명하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샌안토니오강은 잦은 강력 범죄와 계속되는 강물의 범람으로 지역의 골칫덩이였다.

그러던 중 건축과 디자인을 공부한 텍사스 토박이 로버트 허그맨(Robert H. Hugman)이 강 주변을 상업 지역으로 바꾸고 강이 범람하지 못하도록 배수구를 만들겠다고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변에는 강을 따라 일직선으로 공원을 형성했다.

강을 따라 고급 호텔들과 상점들, 다양한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샌안토니오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이곳에서는 각양각색의 수많은 사람들이 강변을 산책하면서 이 곳의 경치와 분위기를 즐긴다.

텍사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찬호 선수가 한 때 몸담았던 야구단이 있다. 또한 현재 추신수 선수가 타자로 맹활약을 하고 있어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익숙한 도시다.

우리는 여기서 전쟁의 아픔을 딛고 미국의 7대 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부상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사례를 주목할 수 있다. 인구와 도시 규모가 청주시와 비슷한 샌안토니오를 지탱하고 있는 샌안토니오강 리버워크 사례를 우리가 꿈꾸는 미호천시대의 선행사례로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엿보인다.

리버워크의 수위를 조절하는 유출부 댐

◇충북의 미래는 미호천

충북은 청주국제공항과 전국 유일의 KTX 오송분기역을 중심으로 대전·세종·청주시 간 '신수도권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북 내륙에서 발원해 금강으로 이어지고 서해안까지 흘러가는 '水 실크로드'를 구상해야 한다.

다만, 미호천 개발은 일방적인 4대강 방식보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수공간화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충북경제 4% 달성을 이뤄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으로 가능한 구조가 아니다.

박연수 충북도지속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1일 "범죄와 수해로 엉망이었던 샌안토니오강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한 배경에는 민관협력을 통한 신뢰와 협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내륙이 작은 도시 청주시가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미호천 시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심천과 미호천 관리 및 개발의 패러다임을 샌안토니오 리버워크 수준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최범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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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