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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경찰의 위상이 끝도 없이 떨어졌다. '충주여경' 자살사건이 일을 키웠다. 쿵 하고 떨어진 뒤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은 변해 있었다. 깊은 불명예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 스스로 강해져야 개혁한다

32대 충북지방경찰청장에 남택화 치안감이 부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외쳤다. 첫 행보는 '충주여경' 유족과의 만남이었다.

의미심장한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이었다. 앞으로 충북경찰이 할 일을 웅변했다. 남 청장은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 혼란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 내부 갈등을 최악으로 진단했다. '충주여경' 사건은 극단적 선택만큼이나 파장이 컸다.

문제가 된 충북경찰의 강압 감찰은 이미 확인됐다. 경찰청장이 나서 사과까지 했다.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와 고발도 이어졌다. 급기야 상급기관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충북경찰의 치욕 그 자체였다.

그런데 얼마 전엔 올해 업무유공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까지 겹쳐 논란을 키웠다. 경찰청 차원의 진상조사까지 이뤄지는 와중이어서 시선이 곱지 않았다. 주민등록발급 신청서 수백 건의 분실 사실도 논란거리가 됐다.

충북경찰은 하루 빨리 지금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조직 내 갈등 봉합부터 빨리 끝내야 한다. 그게 주민을 위한 충북경찰로 거듭나는 길이다. 남 청장의 취임 일성과 첫 행보가 긍정적인 까닭은 여기 있다.

충북경찰의 사기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그나마 다행히 2명의 총경 승진으로 위로를 받게 됐다. 아무튼 여러면에서 남 청장의 첫 소통 행보는 나쁘지 않았다.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데도 도움이 됐다.

남 청장이 밝힌 자강불식은 앞으로 충북경찰 개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쉬지 않으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어려울 때마다 스스로 강해져야 살아날 수 있다.

지금은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 뜨거운 여름은 서늘한 가을에 대한 예고이자 준비다. 꽃이 피고 지고 잎이 나고 지는 이치와 같디. 이렇게 자연은 쉼 없이 돌아간다. 춘하추동 쉬지 않고 이어진다.

자강하는 사람이나 조직은 더 강해지려 애쓴다. 어제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 노력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더 나가려 한다. 그러니 건실할 수밖에 없다.

남 청장이 제대로 끄집어냈다. 충북경찰은 이제 소통하고 단결해야 한다. 그래야 어제보다 더 강해진 경찰이 될 수 있다. 충북경찰에 필요한 건 개혁의 힘이다. 새로운 경찰로 거듭나는 일이다. 그 과정에 자강불식이 필요하다.

자강불식은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개척하는 일이다.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다. 오롯이 자기가 삶의 주인공이 되는 일이다.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힘을 갖추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온전히 사용할 때 가능하다.

*** 본연 업무에 일로매진 해야

과거와 현재를 바꾸긴 어렵다. 하지만 미래는 현재를 통해 바꿀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충북경찰엔 아직 희망이 있다. 자강불식이 충북경찰을 새롭게 인도할 불빛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은 쓸데없는 일로 도민의 분노를 키워선 안 된다.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우선 경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게 급선무다. 남 청장뿐만이 아니다. 한 명 한 명 모두 같은 마음이어야 한다.

충북경찰은 스스로 강해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강한 신뢰의 대민경찰로 거듭날 수 있다. 난관은 정교한 전술로 돌파하면 된다. 무엇보다 경찰 본연의 업무에 일로매진(一路邁進)이 중요하다.

지금은 남 청장의 말 그대로 자강불식할 때다. 쉼 없이 정진하고 민심과 소통해야 한다. 어리석음을 반복해선 안 된다. 현실은 여전히 참혹하다. 분노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충북경찰은 스스로 개혁하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남 청장의 첫 외침이 충북경찰을 새롭게 하는 화두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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