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1.09 17:53:20
  • 최종수정2017.01.09 17:53:20

이언구

충청북도의회 의원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의 시대가 열리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지역의 개성과 장점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자원이 없어 지역을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우리도 관광자원이나 자연자원만 있었다면 더 많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지역의 발전은 결코 자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선진국의 자치단체들은 보여주고 있다. 한 개의 극장도 없이 세계적인 영화제를 치르는 유후인(由布院) 등 많은 선진 자치단체들은 자원도 없음에도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자치단체의 특징은 바로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사랑이 크다는 것이다. 자원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사랑, 즉 애향심이다.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을 잘 알고, 지역의 장점을 찾고, 지역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애향심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나는 얼마 전 머나먼 이국땅에서 충북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하여, 충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인물을 만났다.

바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다.

반기문 전 총장은 1944년 음성에서 태어나 1963년 충주고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으로 생활한 것을 감안하면 충북에서 생활한 것은 겨우 20년 정도이다. 그런데도 충북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남달랐다.

뉴욕을 방문했을 때, 운 좋게 반기문 총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반기문 총장님을 뵙게 된 것 자체로도 감격스러웠는데, 반 전 총장은 우리 일행 모두에게 지역사랑과 나라사랑에 대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해 주셨다. 바로 청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직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지는 안내 때문이었다.

UN 본부 공관 입구에는 직지모형이 예쁜 유리관에 전시돼 있다. 청주시가 기증한 직지모형을 반기문 총장님이 아름다운 유리관에 넣어 전시해 둔 것이다. 그리고 반 전 총장은 방문객들에게 직접 직지가 대한민국 충청북도 청주시의 흥덕사(興德寺)에서 만들어졌으며, 직지가 단순한 책자가 아니라 구텐베르크보다 78년이나 앞선 1377년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며, 자랑스러운 한국의 금속활자 문화재임을 설명줬다. 이러한 설명을 한국 방문객들에게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UN을 방문한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설명했다고 한다. '아~~ 충북에 살고 있고, 충북의 도의원인 나도 못하는 일을 반 전 총장은 머나먼 타국 땅에서도 하고 계시구나!' 정말 한편으로는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런 분이 우리 고장의 출신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더욱이 임기 후에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에 기증해 세계인들이 널리 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 지금쯤 직지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에 기증되어 있을 것이다.

반 전 총장의 지역사랑은 국내에 오실 때마다 고향인 충북과 음성을 방문해 지역의 현안사항도 듣고, 고향주민들과 자주 대면하려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70여 년의 인생 중 겨우 20여 년의 시절을 보낸 충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듯하다.

반 전 총장을 보면서 내가 느꼈듯이, 이 글을 읽는 모든 충북 도민과 출향인들도 반 전 총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역사랑에 대한 마음이 더욱더 가득하게 채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