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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보물단지로 화려한 부활'

글로벌 금융 위기·PF대출 난항 등 악재
동력 재정비 후 기업유치 활기
SK하이닉스·LG생건 등 결실
민선 6기 출범후 준공 전 분양 완료·대출 조기상환 등 성과

  • 웹출고시간2016.12.28 17:54:42
  • 최종수정2016.12.28 17:54:52
[충북일보=청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기위해서는 마중물이 되는 산업단지 조성과 투자유치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산업단지를 조성하고서도 분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투자를 하려는 기업이 있어도 마땅한 부지가 없다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도심형 첨단복합산업단지로 조성된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조성 계획 후 지지부진했던 추진과정으로 한때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입주·분양 계약으로 준공 전 100% 분양을 완료하게 됐다. 청주테크노폴리스가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성공 과정과 비결은 무엇인지 보도한다.

◇진통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민선 4기 지난 2008년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송절동·화계동 등 일원 152만7천㎡를 전자·전기분야의 도심형 첨단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구지정 됐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326만3천87㎡ 규모에 1조 2천8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을 위해 신영, 대우건설, 산업은행 등과 함께 사업추진을 위한 출자법인을 설립하며 10억 원을 출자하는 등 강한 추진의지를 보였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의 어려움을 겪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조감도.

민선 5기 들어 사업 규모를 당초 계획의 절반도 안 되는 152만7천575㎡으로 축소하고 사업비도 6천438억 원으로 줄였지만 PF 대출은 여전히 불가능했고 투자하겠다는 금융권은 나타지 않았으며 시공에 참여하기로 한 대우건설도 사업 포기를 선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청주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의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산업용지 책임분양, 보상·이주·문화재 발굴 16개월 내 완료, 공사완료 후 3개월 내 책임준공 등의 이른바 '굴욕 동의서'를 내준 후 2013년 7월25일 힘겹게 3천100억 원의 PF 대출약정을 이뤄낼 수 있었다.

◇변화

민선 6기에 들어선 이후에도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은 아직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보상, 이주, 문화재발굴은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인 상황이었다.

이에 조성을 담당하는 도시개발과장에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오진태 사무관으로 교체하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보상, 이주, 문화재 발굴 등을 16개월 만에 마쳐 주주사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면서 지난해 3월25일 공사 실질 착공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기업 유치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명예퇴직한 이충근 기획경제실장과 함께 투자 유치 경험이 풍부한 김인석 사무관을 투자유치과장으로 배치하는 등 추진 동력을 재정비했다.

마침내 청주시는 지난해 5월14일 LG생활건강에 이어 지난 1월26일 SK하이닉스로부터 투자협약(MOU)을 이끌어냈다.

민선 4기 계획한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유치를 통한 투자 유치가 민선 6기에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위기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를 유치했지만 난관이 또 있었다.

SK하이닉스가 요구하는 자리는 벌써 12개 기업이 분양 계약을 마치고 중도금까지 납부한 상태였고 용지 면적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SK하이닉스 유치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12개 기업들의 분양 용지를 이전하거나 계약을 취소시켜야 하고 추가 지구 확장도 해야 했다.

12개 기업에 대한 위약금은 별개로, 지구 확장을 위해서는 또다시 PF 대출을 해야 했다.

그러나 실무 담당 주무관부터 팀장, 과장, 사업단장, 부시장, 이승훈 시장까지 대안 마련에 나서 분주하게 뛴 덕분에 모든 과정이 원만히 해결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지난 22일 항공촬영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현장.

지난 15일에는 전체 면적이 152만7천575㎡에서 15.6%(23만8천867㎡) 늘린 176만7천629㎡로 확장하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단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변경'을 16일에 승인 고시하게 된다. 기존 부지는 현재 공정률은 65%을 보이고 있으며 추가로 확장된 부지의 준공 목표는 2019년 말이다.

◇성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던 PF 대출도 37개월만에 조기상환하게 됐다.

2천350억 원 규모의 PF 대출이 실행된 후 36개월 만에 대출금의 87%에 해당하는 2천50억 원을 상환한 데 이어 일부 분양대금 수익금(중도금, 잔금)과 SK하이닉스 분양계약금·1회분 중도금으로 받은 150여 억 원으로 기존 PF 대출 잔액을 28일 모두 상환하게 됐다.

이는 48개월의 상환기한을 11개월 단축한 것으로 청주시는 의무부담도 완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산업용지 분양이 안 되면 분양되지 않은 산업용지를 모두 청주시에서 매입해야 되고 보상·이주 문화재발굴을 16개월 내에 완료하지 못하면 손해배상까지 해줘야 한다.

특히 투자협약(MOU)도 실제 입주·분양 계약으로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20만5천㎡ 부지에 2020년까지 6년간 총 3천8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16일 산업시설용지 입주·분양계약을 했다.

LG생활건강 건물면적은 화장품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 4만9천㎡와 부대시설 4천㎡을 포함해 총 8천9천㎡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와 23만4천235㎡의 부지에 2025년까지 총 15조 5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까지 15조5천억 원을 들여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으로 내년 8월부터 2019년까지 2조2천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같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성공은 전국의 산업단지 개발사업 시행자는 물론 광역·기초자치단체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는 전국 유일무이한 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손꼽히게 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민선 6기 이승훈 시장 호(號) 취임 30개월 만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 100% 분양 완료, PF 대출 기한 전 전액 상환, 의무부담 완전 해소, 추가 PF 대출 없이 지구 확장하며, SK하이닉스 15조5천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냈다"며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성공으로 '일등 경제 으뜸 청주' 실현에 더욱 한 발 다가서고 전국 최고의 경제 도시로 성장하는 큰 동력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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