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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12 18:00:24
  • 최종수정2016.12.13 13:58:50

김태희

청주시 강내면장

필자가 태어난 곳은 산과 하천만 보인다 할 정도의 낙후된 시골 마을이었다. 지금은 도로를 비롯한 많은 것들이 좋아졌지만, 1960년대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속리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큰 개울을 두 번 건너고 큰 산을 넘어야 등교할 수가 있었다.

섶다리와 돌다리가 있었는데 겨울엔 바위돌로된 징검다리가 얼면 미끄러운 돌 위를 밟지 못하고 맨발로 얼음물을 건너기도 하였다.

그리고 겨울이면 손과 발, 귀 시림을 견디며 고무신을 신고 왕복 2시간을 걸어야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추운 겨울 난로를 피우기 위한 학교의 월동준비는 가을철 수업시간에 이루어졌다.

담임선생님 인솔 하에 학생들은 책보자기를 들고 인근 산으로 올라가 솔방울, 광솔, 고주박 등을 채취해 교실 마룻바닥 밑에 쌓아놓고, 부족분은 집에서 장작을 가져와야만 했다. 준비한 땔감으로 난방을 했지만 난로와 떨어진 곳에 앉은 학생은 스스로 추위와 싸워 이겨야 했다.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때 배운 것은 공부보다 거친 환경과 싸워 이기는 강인한 훈련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참으로 아련하고 꿈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77년 6월, 군 입대 5개월 전에 축산직 공무원으로 청원군 식산과에 신규 발령을 받게 되었다.

공직을 수행하는 과정에 즐거움도 있었지만 이겨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던 시기도 있었다.

2000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을 막아내기 위해 기나긴 세월 불안감 속에서 온갖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2011년 지역에 발생한 구제역, 그리고 AI까지…. 살처분과 가축 매몰지 관리 등의 심적인 고통과 압박감은 글로도 표현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와 같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부기관의 수없이 많은 확인 점검과 감사 등으로 마음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기에 필자가 떠난 자리의 가축방역분야 공무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아프다. 후배 공무원들이 힘내어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극복 해주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또한 2004년 3월 25㎝에서 최고 75㎝까지 내린 폭설은 축산분야 피해가 엑셀파일에 정리된 내용이 1천200건 이상, 피해액은 300억 원이 넘었다. 피해 현장조사 및 피해금액 집계와 합당한 복구계획, 복구비 집행 등 종결되기까지의 그 과정은 복합적으로 험난했던 시기였다.

이렇게 과거에 힘들었던 응어리는 강내면에 근무하면서 지역의 따뜻함 속에 모두 다 녹여버리고 있다. 지금은 큰 행복과 보람을 갖고 강내면의 정을 간직하며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필자에게는 태어난 고향과 함께 자랑스러운 제2의 고향 강내면이 있다. 사무관 내정과 동시에 강내면장으로 발령이 되었고 39년7개월 이라는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곳이기에 강내면은 필자에게 그 의미가 더욱더 남다르다.

강내면은 이장협의회의 노력 속에 면 행정과 기관단체의 훌륭한 분들이 소통과 화합으로 한마음이 되는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이곳에서 공직을 마치게 되어 필자는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민은 정이 넘쳐 살기 좋고, 공무원은 근무하고 싶어 하는 고장 강내면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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