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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01 14:39:45
  • 최종수정2016.12.01 14:39:45

김홍성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되뇌어 볼수록 멋진 말이다. 더글라스 맥아더가 수많은 전장과 군문에서의 영욕을 뒤로 하고 물러나면서 던진 이 한 마디는 파이프담배, 선글라스와 함께 오버랩 되며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근자에는 그가 등장하는 영화까지 만들어져 꽤 많은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6․25 전쟁 중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그의 명성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접한 바가 있다. 그러나 전쟁 와중에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트루먼과의 의견 충돌로 해임되어 옷을 벗게 되었다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그로 말미암아 한 마디 어록을 남기고 담배연기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노장군을 지금 이 시점에 다시 불러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일본을 예로 들기도 하지만 그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하니 장차 이것이 몰고 올 후폭풍이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농어촌 지역 같은 곳은 이미 붕괴 직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절대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물론 남아있는 숫자에서 차지하는 노인 인구의 비중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만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하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고령화 대책에 상당한 재원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로 근본적인 처방에는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외로움과 빈곤, 건강 등에 있어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인들에 대한 통계수치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고령화 현상은 노인 인구의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 지위에도 영향을 미처 정치적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촉진된 데에는 건강수명이 늘어난 것과 함께 지방자치의 전면 실시에 따라 훨씬 잦아진 선거가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거 전략적으로 볼 때 접근이 비교적 용이할(·) 뿐더러 표밭 또한 어느 세대 못지않게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노인을 공경해 온 미풍양속과 관계없이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의식 확장이란 측면에서 새로운 흐름이 준 영향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질곡의 현대사 속에서 희생으로 버텨왔던 존재감이 비로소 인정받는 전환점이 되었으니 말이다. 바로 여기에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주요한 지점이 있다.

원로(元老)라는 말이 있다. 의미면에서도 그렇지만 입에 올리기만 해도 옷깃이 여며지는 존경의 뜻이 담긴 말이다. 한 마디로 어른 중의 어른, 가장 으뜸이 되는 어른을 말하는 것인데 총칭하여 나이 드신 어른을 높여 부를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단지 이름만이 아니라 그 역할에 있어서도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감지하게 된다. 각 분야에서의 위상과 목소리가 그만큼 커지게 된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들이 가진 지혜와 경륜이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여기까지는 사회의 선순환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도 나무랄 게 없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부 들어 더욱 위축되고 있는 젊은이들,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키워가는 원로 그룹들. 이것이 고착화되어 진짜 '원로사회'가 도래하는 건 아닌지. 그러나 난 시쳇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우리 사회의 어른들을 무한 신뢰한다. 존재 자체로 기둥이 되는 그들의 지혜를 존중한다. 따라서 나는 이 부분을 리더십과 연결하여 바라보고 싶다. 인생의 정점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우고 마지막 때 자신의 자리를 깨끗이 비우고 내려온 사람, 지금의 우리 어른 한 분 한 분들. 바로 그들이 진정한 리더요, 승리자라고. 그렇기에 모든 회한을 가슴에 담고 내뱉은 노장군의 한 마디가 이리도 절절한지 모를 일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김 홍 성(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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