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 문암생태공원 '맹꽁이' 집단 서식

4일 장맛비로 산란 위해 습지로 나온 것으로 추정
습지지구 전체에 맹꽁이 울음소리… 상당수 개체
"과거 쓰레기매립지서 발견… 생태계 복원 의미"

  • 웹출고시간2016.07.04 19:20:23
  • 최종수정2016.07.04 19:20:32

4일 오후 1시께 윤석준 문암생태공원 숲해설사가 맹꽁이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는 생태공원 습지지구를 관찰하고 있다. 장맛비가 내린 이날 오전부터 습지지구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확인됐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청주]"울음소리를 한 번 들어보시면 깜짝 놀랄 겁니다. 몇 마리 정도가 모여있는 게 아닙니다."

거센 장맛비가 쏟아져 무심천 하상도로까지 잠긴 4일 오후 1시께 청주문암생태공원에서 만난 윤석준 숲해설사는 매우 들 떠 있었다.

'괴물이라도 나타난 걸까' 그의 눈은 토끼눈 같았다.

생태공원 입구 관리소에서 만난 그는 부리나케 채집 장비를 챙겨들고 다급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렴풋이 짧고 간결한 저음의 울림소리가 하모니를 이뤘다.

"무슨 소리인지 아시겠어요? 이게 그 듣기 힘들다는 맹꽁이 울음소리입니다."

소리가 가까워지자 윤 숲해설사가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소리의 주인공, 그를 흥분시킨 주인공은 바로 '맹꽁이'였다.

한 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던 맹꽁이는 무분별한 도시개발 등으로 서식지를 잃으면서 자취를 감췄다.

4일 오후 1시께 맹꽁이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는 생태공원 습지지구. 장맛비가 내린 이날 오전부터 맹꽁이 울음소리가 확인됐다.

ⓒ 박태성기자
종종 농촌지역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긴 하지만 이 같은 집단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보호종으로 지정된 맹꽁이는 연중 땅 속에서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 특히 장마철에 맞춰 산란하는데 이 때가 되면 수컷은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하는 구애활동을 한다.

이 시기 외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습성 탓에 맹꽁이 울음소리 듣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

그렇게 귀하디 귀한 맹꽁이 울음소리가 문암생태공원 습지지구를 가득 매웠다.

윤 숲해설사는 "장마로 많은 비가 온 뒤 오늘(4일) 오전부터 습지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며 "많은 비로 습지지구에 물이 차면서 땅속에 있던 맹꽁이들이 습지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00m가량 습지지구에 갈대 등 풀숲이 우거지고 사람의 직접적인 손길이 닿지 않는 등의 생태환경이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몸을 숨기고 소리에 예민한 맹꽁이의 습성 탓에 기자의 눈으로 문암생태공원 맹꽁이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500m가량 갈대 등 풀숲과 물이 어우러진 습지지구 전체에 맹꽁이 울음소리가 울려퍼져 족히 수십 수백마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음을 가늠케했다.

문암생태공원 맹꽁이 서식이 특별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문암생태공원은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청주시는 이곳에 151억원의 예산을 투입, 21만500㎡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쓰레기장 위에 세워진 생태공원에서 여러 동·식물 서식 할거란 기대는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맹꽁이가 발견된 것은 지역 생태환경이 회복이 회복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맹꽁이 외에도 참개구리·청개구리 등 양서류와 유혈목이·쇠살모사·줄장지뱀 등 파충류, 꾀꼬리·찌르리게·파랑새 등 조류 등이 관찰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자연생태체험이 열리는 등 도심 속 자연학습장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준 숲해설사는 "맹꽁이 집단서식은 문암생태공원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복원되고 있다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