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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됐던 청주 네팔인 쉼터, 5개월만에 다시 운영

네팔인 공동체 등 자신들만의 힘으로 다시 문 열어
"외로운 생활,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지낼 계획"

  • 웹출고시간2016.05.08 18:04:17
  • 최종수정2016.05.08 18:04:29

8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새롭게 문을 연 네팔인 쉼터에 네팔인들이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 박태성기자
[충북일보]"한국의 가정의 달, 다시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겨 너무 기쁩니다."

8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다가구 주택 1층 문 밖으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 곳에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네팔인들이었다.

지난해 12월 문을 닫았던 네팔인 쉼터가 새로 문을 열면서 이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방 3개와 주방으로 이뤄진 쉼터 안에는 네팔인 20여명이 모여앉아 있었고 주방에선 손님맞이 음식 준비로 분주했다.

게레스(38)씨는 "쉼터에 와있는 네팔인들은 딱히 갈 곳이 없는 네팔인들"이라며 "오늘은 문을 연 쉼터를 축하해주기 위해 다른 지역 네팔인들까지 모여 있다"고 말했다.

네팔인 쉼터는 우리나라에 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네팔인들의 임시 거처 역할을 하고 있다.

10여년 전 우리나라에 온 게레스·수니따(여·38)씨 부부는 지금의 쉼터가 문을 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게레스씨 부부 등은 지난 2013년께 지역 종교시설의 재정 지원을 받아 쉼터를 처음 열었다.

맨몸으로 한국에 와 경제적 어려움 등 의지할 곳조차 없는 네팔인들이 적게는 5명, 많게는 20명까지 모여 함께 생활해왔다.

하지만 생김새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 수십명이 모여 지내야 하는 이들을 반겨주는 곳이 드물었다.

이런 이유로 쉼터는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채 수차례 이사를 해야 했고 그나마 유지되던 쉼터는 지난해 12월께 문을 닫았다.

외부 도움으로 마련한 집 보증금 등 돈 문제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지역 쉼터가 문을 닫자 갈 곳 잃은 네팔인들은 서울·부산 등 쉼터가 있는 곳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이후 게러스씨 부부는 네팔인 공동체 등 자발적으로 5만~10만원씩 돈을 모아 보증금을 마련했고 쉼터가 문을 닫은 지 5개월여 만에 자신들만의 힘으로 쉼터를 다시 열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오는 네팔인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다 보니 대부분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이라며 "젊은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어려움과 아픔을 겪은 네팔인도 있어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지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게레스씨 부부는 새로 문을 연 쉼터가 고향을 떠나 온 네팔인들에게 쉼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머무는 네팔인 중 일부는 사업주의 과도한 업무 시간이나 적은 임금 등 부당한 대우 등으로 크고작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네팔인들에게 쉼터는 외롭고 고된 타향살이 속에서 서로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가정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진천에서 온 비서누 서르마(29)씨는 "고향이 아닌 한국에 생활하다 보니 부모님과 동생들,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난다"며 "외롭고 힘들 때가 많은 데 쉼터가 다시 문을 열어 다시 집과 가족이 생긴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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