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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행복지키미' 노인복지 성공모델이 되다 - 성공모델

증평 김계영씨, 치매 홀몸노인 수발… 일년 사이 자매 같은 사이로
진천 전옥분씨, 자살기도 노인 구출… 같이 울어

  • 웹출고시간2015.11.11 19:22:53
  • 최종수정2015.11.15 15:47:34
[충북일보] "삶을 포기할 정도로 외로운 노인들에게 천사와 같이...(중략) 몸이 아플 때는 몹시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김계영씨를 늦게나마 만난 것이 행운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도 노령이면서 노인들에게 이렇게 마음을 쓸 수 있나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9988행복지키미 김계영(왼쪽)씨가 지난 5일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에 홀로 살고 있는 김영옥(82) 할머니를 찾아 말벗이 돼 주고 있다.

ⓒ 최범규기자
'9988행복지키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편지를 쓴 주인공은 김영옥(82·증평군 증평읍 송산리) 할머니.

김 할머니는 12년 째 홀로 살고 있다. 남편과는 사별했고, 자식들은 바쁜 직장 생활에 바쁘다.

김영옥 할머니가 '9988행복지키미' 김계영씨에게 쓴 감사편지.

ⓒ 최범규기자
5년 전 맏딸이 먼저 저세상으로 떠난 뒤부터는 더욱 외로워졌다. 급기야 지난해부터 치매 증상이 나타났다. 심할 때는 매일 다니는 동네 길조차 못 찾을 정도였다. 몸에는 어떤 이유로 생겼는지도 모르는 멍 자국이 하나 둘 씩 늘었다.

지난해 어느 날, 외롭게 지내는 김 할머니의 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9988행복지키미'로 활동하는 김계영(여·80)씨였다. 두 살 터울인 이들은 일 년 사이 자매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김씨는 답답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말벗이 돼 줬다. 몸이 불편해 미뤄뒀던 집안일도 해줬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며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줬다.

김씨도 사실 1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지내고 있다. 무릎 수술을 받아 다리가 불편하지만 매일같이 동네 홀몸노인 가정을 찾아 웃음을 전파하고 있다.

행복지키미 수혜자인 김영옥 할머니는 거실에 걸어놓은 단란한 모습의 가족사진을 볼 때면서 혼자 울 때가 많았다. 그 때마나 김씨는 말없이 손을 잡아 줬다.

김영옥 할머니는 "82년 인생을 살면서 이런 사람(김계영씨)은 처음본다"며 "가족같이 노인을 보살피는 마음이 전해져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진천군 광혜원면에 사는 전옥분(여·78)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인을 구출한 행복지키미다.

올해 지정된 4명의 행복지키미 대상 어르신들 가운데 하반신을 거의 쓸 수 없는 김모(86) 할머니를 특별히 챙겼다.

진천군 광혜원면에서 '9988행복지키미' 활동을 하고 있는 전옥분(왼쪽)씨가 지난 5일 거동이 불편한 심장옥(88) 할머니를 부축해 마을 경로당으로 향하고 있다.

ⓒ 최범규기자
다른 어르신들은 그나마 거동은 가능해 마을 경로당에 모셔올 수 있었지만, 김 할머니는 병원을 오가는 것 말고는 바깥 생활자체가 어려웠다.

아침저녁으로 찾아 돌봤지만 김 할머니의 몸 상태는 계속 나빠져만 갔다. 고민 끝에 서울에 있는 자녀들에게 연락을 해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을 상의했다.

일은 잠깐 사이에 터졌다. 버림받았다는 생각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만 줄 수 없다는 생각에 김 할머니가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김 할머니의 가족은 가장 먼저 전씨를 찾았다. 부리나케 달려간 방안은 온통 울음바다였다. 김 할머니를 구출하고 안전을 확인한 전씨도 같이 울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전씨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전씨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9988행복지키미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나를 찾고 의지해주는 어르신들을 위해 더욱 자부심을 갖고 '동행'을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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