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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전 충북도여성발전센터 소장

충청북도 여성발전센터 소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무리 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이웃주민과 수다 떨며 지내는 일들이 익숙해졌다.

그래서일까 그간 지인들로부터 요청 받는 일들이 나름 그간 갈고 닦은 행정경험을 통해 조금이라도 필요로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엔 그간 경험 하지 못했던 영역의 일을 하면서 기대반 우려반 설레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아파트 입주민에게 공지하는 게시판을 보게 되었다. 아파트 동대표를 공모하다는 내용이었다.

남편이 갑자기 동 대표를 응모해 보라고 권유 하는데 썩 맘에 와 닿지는 않았다. 왜 하필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파트 동 대표를 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때 남편은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면서 봉사는 먼 곳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내 이웃부터 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고 조언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달래는 듯했다. 순간 '봉사는 가까운 이웃에서 부터'라는 말의 여운이 마음을 순간 놓았다.

그 이후 동대표로 응모해 3동에 거주하는 60세대의 입주민들로부터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인 40세대 전원 찬성표를 얻어 동대표가 되었다.

2년의 임기가 시작되는 지난 6월에는 동대표자들의 호선에 의해 대표자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산남 3지구 현진에버빌 아파트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는 477세대의 입주민들이 살고 있다.

정문 출입구 담장에는 멋지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노송들이 지켜서 있다. 새벽녘 창문 밖에는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 사이로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마치 깊은 산속의 산장에 와 있는 느낌이다.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삶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데 왜 동 대표를 하지 않으려 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입주민들로부터의 질책과 아파트 운영관리에 대한 부정과 비리에 대한 사건사고들이 수없이 매체를 통해 보도된 선입견 때문일 게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지원하는 '이웃간 분쟁해결을 위한 갈등 조정자 교육 훈련'을 심화교육과정까지 이수한 적이 있다. 교육 받는 동안 아파트 동대표를 해 보겠다고 겁 없이 농담 아닌 농담이 현실화 되었다. 이제와 생각하니 아파트 대표와의 인연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숙명이었다. 벌써 입주자 대표 회장으로 일을 시작한지도 두달이 지나고 있다.

나름 바쁘게 움직여서 일까 꽤나 오래된 기분이다. 또한 과거의 공직경험이 발동해서 인지 틈만 나면 단지 내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습관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그래야 입주민들의 불편함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지난 우리 아파트에서는 8·15 광복 70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다.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와 경로당 앞 노인회기 달기 행사를 어르신들과 입주민 자녀들이 함께 참여해 직접 달아보는 이색 행사였다. 세대 차이를 뛰어 넘어 어우러진 행사였기에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제부터는 우리아파트 입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직원 모두 한맘 한뜻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새둥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동 대표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입주민 한가정 한가정이 지원하고 있는 천원의 귀중한 가치를 알고 직무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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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