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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화 충북웰다잉연구소 대표 "죽음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여행"

"잘 준비하는 것이 웰빙이며 결국 잘 죽는 웰다잉으로 연결"

  • 웹출고시간2015.03.17 18:33:29
  • 최종수정2015.03.17 18:31:50
관(棺) 뚜껑을 여는 순간, 서늘한 기운이 엄습해온다.

죽은 자만이 들어가는 곳에 눕혀지니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아무리 체험이라고 해도 선뜻 내키지 않았다.

수의를 입고 좁은 관 속에서 잠시 '죽은 자'가 되었다. 비록 가상이라지만 '나의 죽음'이라는 실체와 직접 마주하니, 지금의 '삶'이 더 또렷하게 다가온다.

"탕! 탕!"

관 뚜껑이 덮이고, 대못을 치는 소리가 가슴으로 파고든다.

칠흑 같은 어둠이 공간을 채워나가자 지나온 나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났다.

충북웰다잉(WELL-DYING)연구소 안계화 대표

충북웰다잉연구소 안계화 대표는 "누구나 죽는다. 그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 죽음에 대해 방치된 상태로 있다가 자신이나 가족의 죽음이 눈앞에 닥치면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라고 말한다.

충북웰다잉연구소는 2012년 9월 한국부인회 충북지부 안계화 회장이 만들었다. 그해 12월, 60명의 교육생을 모아 첫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현재 4기생까지 배출한 상태다.

이곳에서는 주로 '삶과 죽음의 이해', '죽음 준비의 필요성', '아름다운 인생의 마무리', '용서와 화해', '유언과 상속', '존엄한 죽음' 등의 주제로 살아있는 우리에게 왜 죽음이 필요한지 접근해 간다.

유호종 철학박사의 책 <죽음에게 삶을 묻다>에서 작가는 "진정으로 잘 사는 웰빙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웰다잉에 의해 완성된다"라고 말한다. 또한 '죽음을 똥으로 볼 것인가, 된장으로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임종 직전과 직후 얼굴에 평화로운 표정이 깃드는 것을 보면 죽음은 똥보다 된장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죽음의 철학을 사유한다.

충북웰다잉연구소에서 2014년 2기 수강을 마친 이현주(45,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박사는 "노인복지관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박사 논문을 썼다. 원래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고, 노인들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웰다잉 강좌를 들었다"며 "교육을 받고 난 후, 지금의 삶에 대해 더 진지해졌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죽음은 결국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버킷리스트 영화포스터

2007년 반응이 뜨거웠던 영화 <버킷리스트>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죽음을 성찰하게 만든 영화였다.

자동차 정비사와 재벌 사업가가 우연히 같은 병실에 들게 된다.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그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미처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같이 하고자 의기투합한다.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카레이싱과 스카이다이빙 등 100가지 목록을 만들어 하나씩 실행해 나가지만, 결국 그 과정의 끝은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다.

바로 가족과의 따뜻하고 화목한 식사였다.

어쩌면 가족이나 지인 등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세상에 남기며 삶을 마치는 것은 죽음이 끝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본의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노트>에서 할아버지는 죽음을 슬퍼하는 손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죽음은 꽃이 피었다가 지는 것과 같아"

그리고 꽃이 진 그 꽃대에서 또 다른 꽃봉오리가 맺힌다. 인간의 삶도 그러하다. 죽음이 있어 인류의 삶은 영원히 젊은 것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웰다잉 체크 리스트

웰다잉연구소 안계화 대표는 "죽음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여행이다. 잘 준비하는 것이 웰빙이며, 결국 잘 죽는 웰다잉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특히 사전의료의향서와 사전 장례의향서는 이제 죽기 전에 작성해야 할 버킷리스트 1순위다"라고 말한다.

▷사전 의료의향서 - 사전의료의향서(事前醫療意向書)는 죽음에 임박한 상황을 대비하여 생명의 연장 및 특정 치료여부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서면으로 미리 표시하는 공적문서다. 사전의료의향서를 통해 죽음에 대한 본인의 의견(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약물치료 등으로 연명하지 말라는 내용 등)을 미리 밝혀 놓으면 의사는 윤리 및 법적인 문제에서 부담이 없어 질 수 있고, 자식이나 가족들은 선택의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

▷사전 장례의향서 - 작성자가 부고(訃告) 범위, 장례 형식, 부의금ㆍ조화(弔花)를 받을지 여부, 염습ㆍ수의ㆍ관 선택, 화장ㆍ매장 등 장례 방식과 장소 등 당부 사항을 미리 적어놓는 일종의 유언장이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후손들이 작성자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간소하고 엄숙하게 치를 수 있다.

▷유언장 작성 - 유언이란 사람이 자기 사후의 법률관계를 일정한 방식에 따라 유언자가 미리 정하여 두는 생전의 최종적 의사표시다. 유언의 효력은 유언자의 사망과 동시에 발생한다. 유언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나 편리하고 안전한 공정증서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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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