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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푹쉬어야 회사 잘돼"

중소기업 신화 日미라이공업 야마다 사장 강연

  • 웹출고시간2008.06.19 23:59: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본 미라이공업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직원감동을 통한 고객감동 실현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편집자 주

‘샐러리맨의 천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 미라이공업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77) 사장이 19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강연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특별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세미나에서 야마다 사장은 '직원이 모든 경쟁력의 근본’임을 강조했다.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에서 일본 최대 복지기업을 일궈낸 그의 신념과 직원에 대한 신뢰, 사랑을 들어봤다.

일본 미라이공업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직원감동을 통한 고객감동 실현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야마다 사장과 미라이공업은

최종 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야마다 사장은 지난 65년 34살의 나이에 일본 기후현 오가끼시에서 직원 4명으로 미라이공업을 설립했다.

현재 연간 30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라이 공업은 2만여개의 전기제품을 생산하며 창업 이래 단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 직원은 800여명으로 전원 정규직이다.

△차별화가 생명, 지방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

야마다 사장은 이날 강연 처음부터 끝까지 ‘차별화’를 강조했다.

야마다 사장은 “현재 2만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타 회사와 차별화되지 않은 제품은 하나도 없다”며 “다른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의 매출이 우수해도 똑같은 제품을 절대 만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수한 직원은 대기업을 선호해 사실 중소기업 직원은 대기업사원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창안해 낼 수 있는 습관을 갖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일어나서 잘 때까지 다양한 면에서 아이디어를 내도록 습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다 사장의 차별화는 제품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복리후생에까지 확대했다.

직원이 회사를 좋아해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이럴 때 불량 없는 우수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년 70세 보장, 임금피크제 없이 급여 현 수준 유지

미라이공업 직원의 정년은 70세다. 법에 따라 타사에서는 정년을 65세로 정한 반면 차별화하기 위해 5년 연장한 것이다. 고령 직원에 대한 급여도 최고액을 받았던 수준을 보장하고 있다.

일반 회사의 경우 나이 많은 직원들을 명예퇴직 시키는 대신, 급여를 줄여 계속 근무케 하는 임금피크제를 선호하고 있고, 확산추세인 가운데 미라이공업은 급여를 올려주진 않지만 현 수준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야마다 사장은 “한국에서 미라이공업에 견학하러 많이 오고 있는데 지금보다는 5년 후에 왔으면 좋겠다”며 “5년 후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현재 보다 더 나이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휠체어와 목발을 짚고 근무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관광거리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일본 미라이공업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직원감동을 통한 고객감동 실현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출산휴가 3년, 연중 휴가 140일, 연중 근로시간 가장 짧아 일본 내 최고 대우

미라이공업 직원의 출산휴가는 무려 3년이다.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운 후 출근하라는 배려다. 물론 휴가 중 급여는 계속 받는다. 특히 휴가가 끝나기 전 또 출산하게 되면 3년 연장된다.

야마다 사장은 “우리 회사는 정년이 70세이고 출산휴가는 3년이기 때문에 여직원이 67세까지 3년 주기로 계속 아이를 낳는다면 정년까지 한 번도 출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중 휴무일은 무려 140일로 일본 내 최고 대우다.
골든위크라고 불리 우는 5월 초의 경우 하루 간격으로 휴무일이 계속되는데 야마다 사장은 아예 11일 동안 휴무토록 하고 있다. 샌드위치 데이로 하루 건너 일하기 때문에 어차피 일 할 마음이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외 추석연휴는 3일, 연말연시에는 20일의 휴가를 보장한다. 일일 근무시간도 타사에 비해 45분 짧다, 통상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미라이공업은 오전8시30분부터 오후 4시45분까지로 정했다. 연간 140일 휴무와 하루 7시간 15분 근무,로 연간 근로시간은 일본에서 제일 짧은 1천600시간이다. 잔업도 없다.

5년 단위로 실시하는 전 직원의 해외여행도 회사에서 경비 전액을 지원한다.

야마다 사장의 이 같은 운영방침은 기업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직원이 만족해야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전 직원 정규직으로 급여 보장

야마다 사장에 따르면 일본 정규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30만엔인 반면 비정규직은 똑같은 일을 하며 급여는 절반 수준인 15만엔이라고 한다.

그는 비정규직원들이 많으면 회사는 당장 고정비용을 줄인다고 생각하지만 비정규직이 많을 수록 불량제품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야마다 사장은 일본 최대 전기회사인 히타치 제작소의 예를 들었다.

그는 “히타치 제작소가 만든 원자력 발전소의 터빈날개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만약 방사능이 누출됐더라면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엄청난 사고였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이 같은 불량제품이 출고된 것은 지난 1991-2001년까지 일본 최대 불황기 동안 히타치가 2만명을 해고하면서 비정규직으로 인원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원들은 먹고살기 위해 회사에 출근하지만 정규직원과 같은 일을 함에도 급여는 절반 수준에 그쳐 결국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시간만 때우며 불량품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원들이 회사를 위해 나를 바치겠다, 열심히 일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안된다”며 “비정규직(파트타이머)을 고용하는 것은 경영상 잘못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야마다 사장은 “다른 회사에 취직하면 비정규직으로 밖에 채용이 안 돼지만 미라이공업에 취업하면 정규직이 되기 때문에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 하게 된다”고 정규직 사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공서열 유지

미라이공업은 요즘 흔한 성과주의를 실시하지 않는다. 철저한 연공서열 주의를 고집한다.

야마다 사장은 “영업직은 직원의 성과가 명확하지만 제조업은 대부분 자동화 됐기 때문에 직원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며 “성과주의를 적용할 경우 누가, 어떤 근거로 성적을 정하는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주의에 폐해에 대해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는 간부사원이, 자신이 좋아하는 직원에게 혜택을 더 많이 주고 특히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며 “인간이 하는 이상 개인감정이 개입할 소지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과 한국은 유교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직원 스스로가 월급 받은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때는 회사에 미안한 생각을 하고, 부족분을 채우려고 노력한다”며 “이것이 뛰어난 경영자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미라이공업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1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직원감동을 통한 고객감동 실현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비용절감위해 불필요한 부서 과감히 없애

800여명이 근무 중인 미라이공업에는 인사부가 없다. 총무부 직원은 고작 1명에 불과하다. 1명이 전 직원의 4대 보험과 급여업무를 처리한다. 야마다 사장은 인사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같이 불필요한 부서를 과감히 없애 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직원의 출결근 관리도 별도로 하지 않는다. 이에 따른 감봉도 없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직원 스스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근무할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야마다 사장은 “직원의 채용 여부는 현장 근로자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직접 채용하라고 한다”며 “직원의 채용, 승진업무를 맡고 있는 인사부 조직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경영자의 도덕적 책임 강조

야마다 사장은 끝으로 경영자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연간 경상이익이 4천만엔 이하인 법인은 법인세 납부가 면제되는데 전체 법인의 97%가 이에 해당한다”며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는 회사 사장들이 직원들에게 정당한 급여를 주지 않으며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것들을 지적하면 모두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일반 직원은 자기 돈으로 승용차를 구입하지만 경영자는 법의 허용에 따라 회사 돈으로 차량 구입은 물론 유지비를 사용한다”며 “직원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회사 최고책임자의 도덕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 김홍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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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