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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을 찾아서 - 정훈백 코메가 대표

볶지 않고 맷돌로 짜낸 '국내 유일 생기름'

  • 웹출고시간2014.07.20 19:01:32
  • 최종수정2014.07.20 19:01:14
들기름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웬만한 가정에선 참기름 보다 들기름을 선호한다. 들기름에는 비타민과 질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오메가3가 60% 이상 들어 있어 그 어떤 기름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메가3의 질병치료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들깨에서 기름을 짜낼 때 보통 볶아서 짜내지만 이것이 전통방식은 아니다. 진짜 전통방식은 들깨를 잘 갈아서 천으로 꽁꽁 묶은 다음 기름틀에 넣고 두터운 나무 위에 맷돌을 얹어 누르면 기름틀 한 가운데 홈으로 약수 나오듯 기름을 짜내는 것이다.

정훈백 대표가 전통방식 생기름 제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들깨를 볶아 짜면 검으스레 하지만 전통 재래식 방법으로 짜낸 기름은 색깔이 맑은 노란색을 띤다.

하지만 지금 세상 어디에도 이런 전통 방식으로 들깨기름을 짜내는 곳은 코메가 단 한 곳뿐이다. 이를 입증이나 하듯 숭례문 화재로 복원공사가 시작될 때쯤에 문화재청에서 코메가를 찾아왔다. 조선시대 초기 숭례문 창건 때 단청에 생기름을 발라 유지관리해 왔다는 문헌에 따라 우리나라 기름제조업체를 죄다 뒤졌지만 생기름을 만드는 곳은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소재한 코메가 단 한 곳뿐이였다고 한다.

국내 유일의 생기름을 만드는 곳이면서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훈백 대표는 들깨 사랑에 푹 빠졌다. 아니 미쳤다. 정 대표 스스로 미쳤다고 자청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자신이 죽으면 들깨밭에 거름으로 뿌려달라는 것이 자신의 유언이라고 말할 정도니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런 전통방식을 고집해 온 정 대표는 일본에 수출을 위해 전통식품 인증서를 정부에 요구했지만 내 주지 않았다고 한다. 열에 볶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전통방식은 볶지 않고 짜내는 것임에도 인증서를 내 주지 않아 모순된 법을 고쳐야 겠다는 다짐을 하고, 볶고 안볶고의 차이가 뭐냐며 들깨를 볶을 때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볶지 않고 짜낸 기름이 더 우수하다는 주장을 폈다. 또, 이때문에 외국에선 열로 볶아서 짜낸 기름은 수입하지 않으려 한다며 1년 3개월을 싸워 생기름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 냈다.

들깨를 200~300℃에서 볶을 때 벤조피렌이 나올수 있는데도 다른 제조회사에서 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맛이 고소하고 기름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열을 가하지 않고 40℃ 내에서 냉압착방식으로 3일 동안 단 한차례만 짜내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렇게 해야만 몸에 좋은 보약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같은 방식으로 짜낸 들깨 생기름으로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오일국제콩쿨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의 들깨가 전세계의 식탁에 올라가는 것이 꿈이며 스페인, 그리스 등 지중해하면 올리브가 떠오르듯 한국하면 들깨가 떠오르도록 들깨 생기름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코메가라는 회사명은 코리아 오메가3 라는 말의 준말이라고 설명했다. 들깨에서 추출되는 식물성 오메가3가 생선에서 나오는 동물성 오메가3 보다 훨씬 우리 몸에 좋기 때문에 식자재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길 바라고 있다.

음성군 생극면 병암리 산자락에 위치한 코메가는 6천㎡에 들깨를 직접 재배하고 있으며, 이곳에 들깨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충북대, 싱가폴, 일본 등지에서 체험장을 찾았고, 현재 일본 대형마트에도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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