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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6.12 19:02:48
  • 최종수정2014.06.12 19:01:46

조혁연 대기자

우리고장 북부지역 '사군산수'를 전국적으로 대중화시킨 인물은 퇴계 이황(李滉·1501-1570)이었다. 이황은 단양서 가까운 지금의 경북 풍기 출신으로, 우리고장 사군산수에 반해 단양군수를 자청할 정도였다.

17세기 인물 윤순거(尹舜擧·1596-1668)가 지은 '단양산수속기후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구담으로 들어서니 오로, 현학, 채운, 옥순 등 여러 봉우리들이 보였다. 이것 모두 퇴계선생이 새롭게 작명한 것이다."(又一轉而入于龜潭。如五老,玄鶴,彩雲,玉筍諸峯。皆退溪先生命名而新之者。)

이중 지명 옥순봉은 그의 제자들에 의해 매우 자주 거론되면서 대중성을 지니게 됐다. 그 전 지명은 '귀머거리 聾'(농) 자를 쓴 '농암'이었다. 제천의 '금수산'도 퇴계 이황이 작명한 것으로 나타난다. 단양군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본래 이름은 백암산이었으나, 1548년 퇴계 이황이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 하여, 금수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퇴계 이황 영정

그 이전까지 사군산수에는 불교식 지명이 많이 존재했다. 이후 사림파가 사군산수의 공간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대거 '비불교식' 지명으로 바뀌었다.

단양읍 단성면 가산리와 대잠리 일대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의 3개 '선암'(仙岩)이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선암의 본래 이름은 '부처 불'(佛) 자를 쓴 '불암'(佛岩)이었다. 아마 순우리말 지명으로는 '부처바위'볼 불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선암'으로 개명한 인물은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 임제광(林霽光)이다. 조금 전에 서술한 퇴계선생의 문집에 '불암을 선암으로 바꿨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남천(南川) 위에 불암(부처바위)이란 것이 있으니, 가장 기이하나 역시 임후의 기문에 나타나 있다.(…) 임후가 '불'(佛) 자를 고쳐 '선'(仙) 자로 대신한 것은 매우 좋으나, 다만 그 돌 형태를 형용한 것이 너무 실상에서 벗어났다.'

그 다음은 '아마 임후는 일찍이 눈으로 보지는 못하고 남이 자랑하는 말만 듣고 드디어 붓을 들어 쓴 까닭인가 한다'라는 문장이 이어진다. 인용문에 등장하는 '임후'는 당시 단양군수 임제광을 지칭한다. 다산 정약용이 단양 삼선암을 주제로 한 멋진 한시를 남겼다.

'세 겹의 기묘한 산봉 반공에 꽂혔는데(三疊奇峯揷半天) / 먼 옛날 깃발과 우산 훨훨 날았으련만(雲旗雨蓋昔翩翩) / 신선 한번 떠난 뒤 소식이 없는데(仙人一去無消息) / 푸른 절벽 붉은 벼랑 저문 연기뿐이네(翠壁丹厓只暮煙).'-<다산시문집 제 1권>

이밖에 다산은 삼선암을 방문한 경험담을 산문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 나무그늘 사이로 정자가 보일 듯 말 듯하여, 그 이름을 물어보니 운암(雲巖)이라고 하였다. 이곳에서 그 근원지 끝까지 올라가면 이른바 삼선암(三仙巖)이었다. 내가 한창 즐거운 생각에 젖어 있을 때, 마침 내각으로부터 빨리 역마를 타고 올라오라는 성지를 보내왔기 때문에 구담과 도담은 말 위에서 바라만 보았을 뿐이다.'-<다산시문집 제 14권>

다신은 이 때의 아쉬움을 '옛 사람이 산을 바라보기만 하여 그 흥취의 반쯤은 남겨 놓은 것을 미인을 반쯤 본 것에 비유하여, '얼굴은 아름다웠으나 그 자태는 기억할 수가 없다.'고 한 것은 매우 훌륭한 비유이다'(〃)라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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