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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스타열전 - 가수 홍수라

여인의 일편단심 '니나니'로 뜬 미용실 원장님
파마 말으랴, 무대 오르랴 '바쁘다 바빠'

  • 웹출고시간2014.06.19 19:33:23
  • 최종수정2014.06.22 14:00:52

"기자님, 어쩌죠? 지금 손님 파마를 말아놓은 상황이라. 내일 만나면 안 될까요?"

그녀는 미용실 원장님이다. 그것도 청주시 사천동 지역에선 이름 꽤나 알아주는 일류 '가위손'이다.

가수 홍수라를 만나려고 약속을 잡았건만, 미용실 원장님 홍수라씨가 난데없이 인터뷰 일정을 늦춰 달라 한다.

다소 생뚱맞은 두 가지 명함을 갖고 있는 홍수라(55)씨. 미용실만 하자니 마이크가 잡고 싶고, 무대에만 오르자니 가위가 근질근질해 15년째 '투 잡'을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수입은 적어요. 한 가지에 전념할 수 없으니까요. 근데 어쩌겠어요. 둘 다 천직인 걸. 다 팔자려니 하고 사는 거죠(웃음)."

아궁이 부지깽이로 장단을 맞춰가며 이미자의 '황포돛대'를 입에 달고 살던 꼬마아이는 마흔이 돼서야 가수의 꿈을 이룬다.

경기도 안성에 살던 20대 시절,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했건만 꿈에도 생각 못한 미용기술을 배우고 내려왔다. 이어진 결혼과 청주로의 이사. 아이들을 키우고, 먹고 사느라 낚시터도 운영해봤지만 그녀 역시 IMF의 풍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처녀 때 배워놓은 기술을 살려 미용실을 개업했다.

"1998년인가요? 어느 정도 먹고 살다보니 도저히 입이 근질거려 안 되겠는 거예요. 무슨 수를 써서라고 마이크를 잡고 싶었죠. 결과요? 당연히 망했죠. 최대한 돈 안 들어가는 방법으로 1집을 만들었는데, 역시 싼 게 비지떡이더라고요. 음악 같지도 않은 음악을 만들었으니 잘 될 리가 있겠어요? 정말 허접했죠. 모든 게."

그 때 2천만원 정도를 날렸다. 타이틀곡이 '아사녀의 사랑'이었는데, 그녀는 1집 얘기를 기사에 쓰지 말라달라고 했다. 창피하다고.

그 후 10년간 강제(?) 은퇴생활을 했다. 뜬 노래가 없으니 불러주는 곳이 있을 리 없었다. 그리고 2008년 발표된 2집. 너(니)와 나의 사랑이란 뜻의 타이틀곡 '니나니'가 떴다. 전국방송도 수시로 탔고, 노래방 기계에도 등록됐다.

"낭군님을 기다리는 여자의 일편단심을 담은 노래예요. 니나니 니나니 가서라 울지 마라, 천하일생 나를 두고 어찌 가나. 능청맞은 사또나리 가관일세, 칠푸당장 흥기여우가 웬 말이냐. 약간 춘향전과 비슷하죠? 민요풍 트로트 발라드인데 반응이 꽤 좋아요. 발표된 지 횟수로 7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답니다."

2012년에는 3집을 냈다. 히트곡 제조기인 유명 작곡가 장욱조씨로부터 곡을 받았다. 제법 유명해졌다는 방증이다.

타이틀곡은 '백년만 살자'. 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과, 친구들과 어우러져 백년만 행복하게 살자는 해악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아직까지 노래방 기계에 등록되지 못했으니 이 곡은 좀 더 활동해야 할 성싶다.

그녀가 한 번 무대에 오르면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한다. '니나니'로 한창 뜰 땐 한 달에 10번까지 축제·행사장에 불려 다니며 꽤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요즘 같은 침체기일 땐 노인들을 상대로 한 무료 공연으로 행복통장을 채운다.

"가수의 꿈은 이뤘죠. 그런데 전 더 욕심이 많아요. 전국 어디를 가든 '홍수라'라는 이름 석자를 알아주길 바라죠. 가수라면 누구나 톱스타가 되고 싶으니깐. 그리고요 참, 미용실 원장님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를 좋아하고 찾는 동네 아줌마들도 저에겐 소중한 팬이니까요."

단아한 얼굴 속에 무한한 끼와 욕심을 감추고 있는 그녀는 55세 지역스타 홍수라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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