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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27 16:36:14
  • 최종수정2014.03.27 16:34:45

조혁연 대기자

세조의 1464년 충청도 순행은 신미(信眉·1403-1479) 대사가 주지로 있는 속리산 복천암이 'U턴', 즉 반환점이 됐다. 그러나 당시 실록은 충청도 순행의 본래 목적이 온양행궁 거둥이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임금이 온양(溫陽)에 행행(行幸)하고자 하여, 봉원부원군 정창손·예조 판서 박원형 (…) 공조 참판 강희맹을 수상(守相)으로 삼고…'-<세조실록 10년 2월 17일자>

그러나 세조는 곧바로 온양행궁으로 가지 않고 남쪽으로 한참 더 내려가 속리산 복천암을 방문했다. 그렇다면 세조의 어가는 한양도성을 나서기 직전, 거둥 코스를 긴급히 바꿨거나 아니면 경호문제 등으로 인해 '연막'을 피운 것이 된다.

세조가 원래의 목적지를 한참 벗어나 복천암 신미대사를 만난 것은 둘 사이의 인간적인 친밀함이 그만큼 강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조선은 유교를 국시로 삼으면서 불교와 승려를 탄압했다,

심지어 도첩제라는 것을 실시, 승려의 도성 출입도 금지했다. 이런 환경에서 왕과 승려가 '서로 꼭 봐야 할 사이'가 됐다면 그 전에 뭔가 특수한 인연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일부 학자들은 그 특수한 인연의 중간매체로 훈민정음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골수 중화주의자인 대신들의 반대가 뻔히 예상됐기 때문에 수양, 안평, 정의공주 등 가족과 함께 훈민정음 창제작업을 은밀히 진행했다. 이때 음운과 제자(制字)의 이론적인 도움을 준 사람이 신미대사였다는 일부의 주장이 존재하고 있다. 다음 예문은 그 과정 배경을 설명하는데 자주 인용되고 있다.

'수양대군 이유(후에 세조)와 안평대군 이용이 심히 믿고 좋아하여, 신미를 높은 자리에 앉게 하고 무릎꿇어 앞에서 절하여 예절을 다하여 공양하고….'-<세종실록 29년 6월 5일자>

앞서 서술한대로 조선시대 승려는 도성 출입이 금지됐으나 세종대왕은 신미대사를 자신의 침실로까지 불러들이고 승려에 대한 예를 갖췄다.

'임금의 병환이 나았는데도 정근(精勤)을 파하지 않고 그대로 크게 불사를 일으켜, 중 신미를 불러 침실 안으로 맞아들여 법사를 베풀게 하였는데, 높은 예절로써 대우하였다'-<세종실록 32년 1월 26일자>

'언문으로 써서 은밀히 이뢰었다'(예종실록)라는 표현이 보인다.

일부 학자들은 세종이 승려에 대한 예를 갖춘 것에 대해 한글창제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가 아닌가 보고 있다. 신미대사는 한글창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문자적으로 잘 구사했다는 증거도 존재하고 있다. 신미대사는 상소문을 언문, 즉 한글로 써서 올렸다.

'중 신미가, (…) 언문(諺文)으로 글을 써서 비밀히 아뢰기를, "중으로서 경(經)을 외는 자는 간혹 있으나, 만약에 강경(講經)을 하면 천 명이나 만 명 중에 겨우 한둘뿐일 것이니, 원컨대 다만 외는 것만으로 시험하게 하소서" 하니…'-<예종실록 1년 6월 27일자>

이밖에 세종은 신미대사에게 '선교종 도총섭 밀전정법 비지싸운 우국이세 원융무애 혜각존자(禪敎宗都摠攝 密傳正法 悲智雙運 祐國利世 圓融無· 慧覺尊者)'라는 긴 법호를 내리려 했다.

대신들이 이중 '우국이세'(祐國利世·나라에 도움을 주고 세상을 이롭게 했다)라는 표현을 극력 반대, 논란 끝에 이 부분만 문종대에 삭제됐다. 신미대사의 어떤 행동이 '나라에 도움이 됐고 세상을 이롭게 했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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