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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08 14:12:15
  • 최종수정2013.12.08 14:10:01

박영수

수필가, 딩아돌하문예원 이사장

지난 주 청주의 한 발굴기관이 일산에서 주관한 "고양 가와지 볍씨와 아시아 쌀농사의 조명"이란 한 중 일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고 느낀 점이 많았다.

먼저 청주에 있는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고양 600년 국제학술회의를 주관하게 된 이유가 신선했다. 이 연구원 이사장인 이융조 충북대 명예교수가 바로 고양시 문화브랜드가 된 가와지 볍씨 발굴과 선양의 한 복판에 선 주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22년 전 일산 신도시개발에 따른 문화유적조사활동(단장 손보기교수)을 펼 때, 충북대 팀을 이끌고 5천 년 전의 볍씨 12톨을 찾아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던가. 고고학계의 석학 이융조 교수를 그 곳에서 더 알아주는 듯했다.

이날 일산 킨텍스 학술회의장에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학술원 회원인 신용하 박사를 비롯한 한 중 일 저명 학자들과 고양시민들로 열기가 넘쳤고, 개회사 우종윤 원장, 기조강연 이융조 교수, 제1주제발표 충북문화재연구원 김정희 책임연구원, 토론에 강상준 충북대 명예교수 등 청주학자들이 회의를 주도하여 흐뭇하기도 했으나, 한 편으로는 우리 지역 청원 소로리 볍씨의 위상과 비교가 되어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

더욱이 최성 시장이 환영사에서 '가와지 볍씨 발굴이 20년 신도시로만 알려진 고양을 일약 5천년의 유구한 역사도시로 일깨워 주었다'며 '볍씨공원과 박물관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밝혀 시민들로부터 환호를 받는 모습을 보자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강 상류에서 5천년 동안 파묻혀 있던 씨앗을 찾아 낸 이 박사는 그 몇 년 후 이때의 경험을 살려 가와지 보다 약 1만년이나 더 앞선 시기의 볍씨를 금강 상류인 소로리에서 발굴해 냈던 것이 아닌가. 선지자와도 같은 혜안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를 발굴했음에도 우리 지역에서는 공원, 박물관 건립 논의는 고사하고 학술회의 한 번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득 15년 전 흙더미 속의 소로리 발굴 현장을 찾았던 날의 일이 떠올랐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조성진 총장, 박학래 선생 등 학천 문화사랑 멤버들 앞에 이 교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유물들을 보여 주었지만, 우리들은 그 가치를 한참 후에야 헤아릴 수 있었다.

충북대 박물관 발굴단은 97년부터 2001년까지 오창과학단지 조성에 따른 지표 조사를 하다 놀랍게도 땅속 약 1만 5천 년 전 토탄층에서 고대볍씨 18알을 찾아냈다. 이 씨앗이 벼농사의 기원으로 알려진 중국의 후난성 출토 볍씨보다 3천년 이상 앞선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임이 고군분투 끝에 고고학, 과학적으로 입증되기에 이르러, 한반도 벼농사의 역사를 고쳐 쓰게 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던 것이다.

청주 MBC에서는 2차 발굴을 전폭 지원하며, 특집 다큐멘터리 '1만 3천 년 전의 비밀 소로리 볍씨'를 제작, 전국에 방영하는 등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가 후끈 닳아 올랐으나 관계당국의 무관심 속에 이렇다 할 후속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잊혀져가고 있다.

현재 소로리 발굴지는 과학단지 공장 건물들이 들어서는 가운데 땅만 확보하여 표지석만 세워 놓았고, 사이버 공간에만 '소로리 볍씨'가 뜨고 있을 뿐 심도 있는 '재 발굴'사업은 오리무중이다. 여기엔 두말할 나위 없이 관계당국의 의지가 관건이다. 물론 논란의 여지도 많을 터이기에 다각적인 발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청원'이 아닌 '청주 소로리 볍씨'다. 대망의 갑자년 새해에 출범할 통합 청주시의 정체성을 드높일 청사진에, 소로리 유적 선양사업이 비중 있게 자리매김 되어야 할 일이다.

5천년된 가와지 볍씨 여섯 톨의 부가가치가 6백조 원이란다. 고양 시장의 말이다. 그렇다면 네 톨 남은 1만 5천년된 청주 소로리 볍씨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그 문화브랜드의 가치는 그 지역 사람들의 의지에 달려 있을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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