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 현악기 공방 허희철씨

“자연 소리 만드는게 내 남은 인생의 사명”

  • 웹출고시간2008.04.11 12:46: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악은 자연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속의 재료를 구해 자연적인 제작방법으로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국악기를 제작하는 사람들이다. 자연의 소리인 국악기의 음색을 제대로 만들어 내는 것은 일생을 두고 풀어야 할 화두이며 과제다.”

난계 박연선생의 국악의 얼이 서려 있는 국악의 고장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난계 박연선생의 영정을 모신 난계사 바로 옆 난계국악기 제작촌에서 국악기 전통의 맥을 이으며 혼신을 다해 국악기를 제작하고 있는 허희철(사진·38)씨는 오늘도 국악기의 아름다운 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판소리 동초제와 향제·줄풍류로 유명한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허 씨는 20살 때인 90년부터 국악기 제작에 몸을 담아 18년째 가야금·거문고 등 현악기를 만들어 오고 있다.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 전통 국악기를 제작하고 있는 허희철씨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낸 가야금의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우연히 찾은 국악사에서 어는 연주자가 가야금을 타는 모습을 보고 연주소리에 매료돼 국악의 세계로 발을 디디게 됐다.

연주자가 될 것인가 제작자가 될 것인가 고민하던 그는 목수였던 아버지의 손 재주를 이어 국악기를 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90년 전남 광주에 있던 남도국악사에 들어가 가야금의 안족을 만드는 것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이론을 배우기 위해 악학궤범 같은 전문 국악서적을 탐독했으나 독학으로 하다보니 막힐 때가 많아 국악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2000년 담양 남도대학 국악과를 지원해 늦깎이 학생으로 국악이론을 배우며 이론과 국악기 제작의 실제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2001년에는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가야금을 출품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늦깎이 학생으로 국악기 제작 수련공으로서 분주히 살아왔던 이 시기에 대해 “10여년간 국악기를 제작하는 현장과 이론을 배우는 늦깎이 학생으로서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진정한 국악기의 음을 터득하고 만들어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며 더욱 더 내 자신을 채찍질하던 시기였다”고 술회했다.

2001년 그가 속해있던 남도국악사가 영동군의 국악기제작촌 건립사업으로 인해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허 씨도 국악의 본향인 영동에 자리잡게 된다.

그는 영동에서의 8년간의 세월에 대해 “난계국악축제, 난계사, 난계박물관, 난계국악단 등 기본적 인프라가 구성되어 있었지만 영동 국악의 한 축으로서 국악기를 제작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고 난계국악기 제작촌으로 인해 많은 외지 사람들에게 영동 난계국악을 이해시키고 알리게 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매년 정월 초하루 난계사에서 제작촌 식구들과 같이 난계 박연선생께 예를 올리며 국악기 제작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고 난계 선생께서 옛날 국악기를 만드시던 모습을 떠올리면 더욱 국악기를 만드는 손에 정성을 다하게 되고 연주자나 국악을 들으시는 분들에게 더 좋은 음색을 들려줄 수 있는 국악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 전통 국악기를 제작하고 있는 허희철씨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낸 가야금의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2002년부터 전통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현대적 감각과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국악기 개량사업에 참여해 어린이와 일반인들이 손쉽게 국악기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가 거문고·가야금·해금개량사업과 아쟁·안족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거문고의 음량을 확대하고 정악과 산조를 겸해 연주 할 수 있는 가야금을 개발했으며 해금 조율의 편의성을 높이는 해금 주아의 개량에도 성공했다.

그는 “특히 가야금 안족 연구사업이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안족에 주로 쓰이는 돌배나무, 벚나무, 호두나무들 중 어느 나무의 어느 부분이 가장 안족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 수천개의 샘플을 만들어 하나하나 분석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기를 우리나라 대표적 악성인 난계 박연 선생의 얼이 서린 영동에서 제작하고 있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허 씨는 “정성스럽게 만든 국악기로 아름다운 우리 전통의 소리를 연주하는 현장에서, 우리 국악에 관심을 갖고 제작촌을 방문하는 걸음들 속에서 어렵지만 우리 국악의 밝아지는 미래를 보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동호인들 사이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국악의 모습은 가슴 한구석을 허전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비록 꿈에 그치고 말지라도 우리 모두가 국악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국악의 아름다운 소리에 절로 흥을 갖는 날이 올 때까지 좀 더 열심히 국악기를 제작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밝혔다.

작업실에서 가야금의 현을 세세히 살피는 그의 눈매에서 우리 전통 국악의 맥을 잇고 전승하기 위해 열심을 내고 있는 국악기 제작자의 경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영동 / 정서영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