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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24 15:52: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홍섭

한국농어촌공사 청원지사

온 세상이 하얀 눈꽃으로 덮여 유난히도 길고도 길었던 겨울이 지났다. 어느새 눈꽃이 녹았다가 얼기를 반복하면서 얼었던 눈과 땅도 녹아 내렸다. 어느새 봄이 우리들 마음에 터 잡고, 개나리와 벚꽃, 진달래가 만개하여 꽃잎이 춤을 추고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촌들녁은 본격적인 농사준비로 분주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한해 농사를 시작할 즈음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공사 각 지사의 대표적인 수리시설물에서 통수식을 거행한다. 이 통수식은 공사에서 관리하는 용수로를 통해 농경지에 영농급수를 알리는 첫 신호탄이다. 쌀농사 문화의 일환으로 이어져오는 의식이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청주시 흥덕구 장암동 청원양수장에서 공사 운영대의원, 수리시설관리원, 지역농민 등 100여 명이 참 석한 가운데 풍년농사 및 안전영농기원 통수식 행사가 있었다. 이날 통수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하루 평균 38만톤 규모의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맑은 물이 청주 무심천을 통해 청주·청원지역 농경지에 공급된다.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은 물론, 시민휴식 공간으로 각광받는 무심천 환경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본다

최근 개나리와 벚꽃 개화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무심천에 맑은 물이 공급되면서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또 조깅코스 등 각종 체육시설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상당한 인파가 몰리고 있는 무심천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렇듯 농업용수가 청주시의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흐르며 청주를 동서로 나누는 청주의 상징이자 젖줄로서 '우암산'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더욱 아름다운 곳 "무심천(無心川)"을 흐르면서 청주시민의 정서적 함양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풍년기원' 농사시작을 알리는 통수식은 언제부터 유래되었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통수식은 '백파제'다. 1927년 섬진강 상류에 6천만톤의 운암제 (섬진강댐)를 축조하고, 산을 뚫어 전북 임실 옥정호의 풍부한 수자원을 끌어들여 호남평야를 살찌웠다.

호남평야에 첫 물을 공급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백파제 통수식'은 올 해로 86번째를 맞는다. 한 발의 악순환에서 벗어난 대역사를 기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로 전국 통수식의 시초라 한다. 겨우내 닫혔던 동진강의 수문이 열리고 시원한 물줄기가 세차게 쏟아지며 6천㎞가 넘는 수로를 통해 3만3천㏊에 이르는 호남평야를 기름지게 할 생명수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백파제는 동진강 상류 물줄기가 김제와 정읍방향으로 갈라지는 낙양동산에 '일원종시 백파(一源從是百波:한줄기의 물이 백 갈래로 갈라져 광활한 농토를 골고루 적셔준다는 뜻)'라고 새겨진 비문에서 유래되어 해마다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지금은 통수식으로 불리면서 한해의 안전영농과 풍년을 기원하고 저수지, 양수장, 배수장 등 수리시설물이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으로 가동·운영되기를 기원하는 행사로써 공사에서 지역농업인등과 함께 하는 행사가 되었다.

공사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물관리를 통해 농업인이 영농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시설물 자동화, 현대화 및 수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청정 농업용수 공급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풍년농사 달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색단풍이 물들고 들판에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가을빛 수채화가 기다려 지는 풍성한 올 가을 풍년농사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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