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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방조제 & 군산 꽃게장 여행

눈을 만족시키는 '망망대해 드라이빙'
입을 황홀케하는 '싱싱한 밥도둑'

  • 웹출고시간2012.12.23 19:48: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눈 내리는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이제는 매주 맞이하는 이틀 연휴의 주말이다. 추운 겨울이라고 잔뜩 움츠리고 집안에서만 보내기가 싫어 이불을 훌훌 털고 겨울의 낭만을 찾아 떠났다.

청주에서 자동차로 달려 2시간이면 겨울바다도 보고 군산의 별미인 꽃게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군산에 있는 새만금 방조제다. 1991년 11월16일 착공한 후, 19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0년 4월27일 준공하였다.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새만금 방조제는 전북 군산의 비응항에서 시작해 고군산군도의 야미도와 신시도를 지나 부안의 변산반도에 이른다.

바다 위의 만리장성

지난 주말 다녀온 새만금 방조제는 잔뜩 흐린 날씨에 간혹 눈발마저 흩날렸다. 차량에 설치된 온도계의 바깥 기온은 영하 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실제로 바깥에서 체감한 온도는 영하 15도를 훌쩍 넘길 듯 매서웠다.


'바다 위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새만금 방조제를 달리다 보면 진짜 바다 위를 헤쳐 나가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망망대해를 차로 달리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 차를 멈췄다. 귀를 떼어갈 것 같은 매서운 바닷바람이 오히려 신선하다. 이때 반드시 양쪽 바다를 두 눈으로 확인해 보시라. 오른쪽 바다와 왼쪽 바다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육지에 맞닿은 바다는 잔잔한 반면 반대쪽 바다는 엄청난 파도가 일렁이고 있다. 야생(野生)의 바다와 인공(人工)의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데가 이곳이다.

전망대에서 손을 호호 불며 사진을 찍고 있던 서진수(42, 경기도 양평)씨는 "새만금 방조제는 군산의 명물이자 세계적인 관광지다. 길이 33km로 이미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았는가 주말을 이용해서 새만금도 보고, 군산 꽃게장도 먹어보려고 왔다"라고 말했다.

 '바다가 육지라면'을 애절하게 부르던 가수 故 조미미씨의 노랫말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이제 소망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렸다. 군산시 비응항에서 시작한 새만금 방조제 덕분에 야미도, 신시도, 가력도 등이 육지와 이어졌다. 이제는 차량으로, 도보로, 왕래할 수 있으니 정말이지 바다가 육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방조제 구간마다 펼쳐지는 '선유8경(景)'

 승용차로 33.9㎞의 방조제를 달려보니 약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새만금방조제는 크게 1호부터 4호까지의 방조제 구간으로 나뉜다. 새만금방조제의 본격적인 시작점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 자리 잡은 새만금전시관이다. 전시관 2층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새만금방조제를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새만금전시관에서 가력배수갑문까지가 새만금 1호 방조제 구간이다. 총 4.7m 길이로 곧게 뻗은 방조제를 달리며 바다의 풍광을 감상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새만금 2호 방조제 구간을 달리니 선유도를 비롯해 예로부터 선유8경이라 불린 아름다운 고군산군도의 경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방조제 중간 지점에 위치한 배 모양 형태의 '33센터'는 33m높이의 위용을 갖추고 있어 고군산군도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만금방조제의 중심이 되는 섬이 바로 '신시도'다.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현재 인공 섬 조성이 한창이다. 이 인공 섬은 호텔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며 관광, 레저 위락 단지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선유도를 비롯해 고군산열도의 그림 같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새만금 3호 방조제 구간은 신시도와 야미도를 연결하며, 새만금 4호 방조제 구간은 곧게 뻗은 직선 도로로 양옆에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가 펼쳐진다. 눈발이 다시 굵어지기 시작했다.

눈 내리는 바다풍경은 저절로 몸과 마음을 무념무상으로 만든다.


군산의 명물, 꽃게장

새만금 풍광에 흠뻑 빠져있다 보니 뱃속의 시계가 울려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다. 한겨울에 먹는 꽃게장은 특히 군산이 유명하다. 그 중 대표적인 꽃게장 집이 바로 군산계곡가든(063/453-0608)이다. 이곳 계곡가든의 '꽃게장'이 2010년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외식경영학회 통합학술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식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계곡가든이 유명하게 된 동기는 특별하다. 계곡가든은 원래 돼지갈비를 팔던 식당이었다. 그런데 밑반찬으로 내놓은 꽃게장이 갈비보다 인기를 끌자, 아예 돼지갈비를 접고 본격적으로 꽃게장을 개발하여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계곡가든은 군산 IC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청주로 돌아오는 길에 들리니 딱 안성맞춤이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3시경이었지만, 손님들은 여전히 북적였다. 1인분에 19,000원하는 꽃게장 정식이 이집 대표음식이다.


계곡가든에서 내놓은 꽃게가 겨울에도 신선도가 높은 비결은 봄철에 살아 있는 암꽃게를 잡아 배에서 급속 냉각시킨 탓이란다. 보통 단순히 간장을 끓여 붓는 전통조리법과 달리 감초, 당귀, 대추 등 한약재로 개발한 양념소스를 넣고 숙성시킨 탓인지 짜지도 비리지도 않다. 입안에 바삭 부수어진 게살은 달짝지근하면서 은은한 향이 배어있어 꽃게장 특유의 맛이 살아난다. 게딱지에 밥을 넣고 비벼먹으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다. 게장 국물의 색깔은 거무스레하지 않고 짙은 갈색이다. 맥주 컵으로 한잔 마셔도 괜찮을 정도로 장은 짜지 않고 비린내도 없다.

매번 반복되는 황금 주말, 아이들과 함께 기네스북에 오른 '새만금방조제'를 견학하여 눈(眼)을 만족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꽃게장으로 입(味)을 만족시킨다면 이 겨울, 따뜻한 가족여행이 되지 않을까.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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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