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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2.28 19:46: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릴 때부터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박상준(24) 씨는 중학교 시절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농사일을 거부하던 것과는 달리 청주농고로 진학해 농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농고 졸업 후 다시 수원의 한국농업전문대학(당시 한국농업전문학교)에서 낙농을 전공한 박 씨는 아버지 박종호(50) 씨와 함께 본격적인 낙농을 하고 있다.

“현도중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아 일하고 있을 때 담임교사로부터 상준이가 농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고 또 본인도 원해 농고로 진학하게 됐는데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아버지 박종호 씨의 말처럼 박 씨는 마치 농업을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처럼 농사짓는 일을 즐기고 있다.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이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거나 이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새벽 4시면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 젖소들에게 꼴을 먹이는 등 요즘 젊은이답지 않은 부지런한 생활을 하고 있는 박 씨는 “전혀 힘들지 않다”는 말 한마디로 자신의 만족을 표현했다.

“솔직히 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는 농사에 대해 별 느낌이 없었다”는 박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청원군의 자매결연도시인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치시로 농업연수를 다녀온 것이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이 크게 바뀌게 된 계기가 됐으며 소만 봐도 좋다”고 말해 해외연수를 통해 큰 의식변화를 겪었음을 알려줬다.

박 씨는 “일본 연수를 통해 청결과 친절을 중요시하고 자부심은 물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본 농민들을 보면서 반했다”며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모습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웠다”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농업의 매료돼 낙농업에 전념하면서 매년 억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박상준씨가 젖소들에게 사료를 주고있다.


지난해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박 씨는 충청북도4-H연합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농업전문학교 청주청원지역모임에서도 농업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는 등 단순히 자신의 땅에서 ‘농사만 짓는 농업인’을 탈피해 정보를 파악하고 함께 교류하는 ‘노력하는 젊은 농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전국적 이슈가 되고 있는 FTA 등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 “언젠가는 들어와야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수용하는 것이 낫고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무조건적인 반대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박 씨가 이렇게 열성적으로 농업에 열중하게 된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온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군대에 가기 전 2년 동안 용접기술을 배운 것이 외도(?)의 전부인 아버지 박종호 씨는 19살 때부터 대를 이어 26년째 농사를 지어오고 있는데 지난 1993년 낙농업을 시작할 당시 홀로 비닐축사를 하나씩 용접해 짓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 2004년 폭설로 인해 축사가 모두 무너지고 애지중지 아껴오던 소 10여마리가 죽는 등 1억5천만원의 피해를 당하기도 했던 박 씨 부자는 고작 4천만원의 정부지원금으로 다시 하나씩 세워가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 사료 값이 폭등하면서 어렵지만 이것만 극복하면 낙농업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박종호 씨는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안정적인 직업이 바로 낙농업”이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이렇게 박 씨 부자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소득은 얼마나 될까?

이들이 공개한 낙농업체 납품실적을 보면 지난 2006년 3억9천만원, 지난해에는 3억5천만원 상당의 원유를 납품했는데 30%의 이윤이 남는다고 말하고 있어 각각 1억3천만원, 1억5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웬만한 사업가를 능가하는 대단한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시절 포천의 한 목장에서 1년간 실습을 하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일하기 시작했다는 박상준 씨는 “젖짜는 시간에 맞춰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3년 전 청원군 남이면 양촌리에서 사시던 외할머니께서 별세하셨을 때도 젖소의 젖을 짜러 왔다갔다를 반복하면서 상을 치렀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씨는 “다른 목장보다 더 청결하고 소가 우선되는 목장을 만들고 싶다”며 “건강한 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소박하지만 큰 꿈을 밝혔다.

박 씨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책을 읽는다든지 미래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현실에 안주하는 것보다 낫다”며 허송세월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 김규철 기자 qc258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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