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문제가 대학생과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학생들이 아닌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

충북지역 대학생연합 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 등록금 인상 반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인상 철회’ 등을 요구했다.
ⓒ 김병학 기자충북도내 대학들과 학생들에 따르면 각 대학별 등록금 인상률은 신입생의 경우 올해 평균 4.9~14.5%까지 인상됐고, 재학생은 3.5~11.3%까지 대학별로 인상이 됐다.
대학별 인상률을 보면 △한국교원대 기성회비 11.3% △청주대 신입생 8.9%, 재학생 6.6% △청주교대 약 15% △건국대 충주캠퍼스 8.6% △서원대 신입생 6%, 재학생 3.5% △충북대 수업료 3%, 기성회비 신입생 14.5%, 재학생 8.5%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4.5% △영동대 7% △충주대 신입생 13~14%, 재학생 5% △충북과학대 3% △주성대 신입생 4.9%, 재학생 4% △충청대 편균 5.4% △세명대 재학생 6%, 신입생 8% 등이다.
이에따라 대학별 등록금은 청주대가 신입생의 경우 한학기에 390만~480만원, 서원대 393만~478만원, 세명대 한의학과 재학생이 473만원, 신입생은 482만원, 충북대 의과대 338만원 등으로 국립대와 사립대간의 등록금 차이가 엄청나게 나고 있다.
#대학은 배불리고, 학부모는 허덕
등록금 년간 1천만원 시대가 충북에도 도래하면서 ‘엄청난 부담의 시대’가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만들고, 학생들에게는 부모를 대할 면목초자 없게 만들고 있다.
학부모 김모(48)씨는 “올해 작은 아이가 청주대에 입학을 했는데 입학금까지 570만원이 나왔다”며 “이중에는 책 가격은 포함도 안돼 교육관련 비용까지 합친다면 대학생이 두명인 가정은 연간 3천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사립대 신입생의 경우 등록금(입학금포함) 570만원과 하숙이나 자취를 할 경우 월 50여만원, 책 등 교육비용과 자녀들의 용돈까지 더하면 1인당 1학기에 1천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보통이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자녀가 둘 이상씩 대학에 다닌다면 비용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오는 3월 서울의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박모(18)양은 “부모님이 모두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보고 너무 놀라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충북학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상 반대 확산
이처럼 대학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충북지역 대학생들이 등록금 인상과 국공립대 법인화, 교사대 통폐합 등 정부와 대학이 추진 중인 각종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충북대와 청주대, 한국교원대 등 충북 지역 11개 대학 총학생회 대표자들로 구성된 ‘충북지역 대학생연합 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 청주교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사립대의 살인적인 등록금 인상과 정부가 추진 중인 국공립대 법인화, 교사대 통폐합, 이명박 정부의 교육시장화정책 등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물가인상률(2.1%)의 3∼4배를 뛰어넘는 등록금 폭탄으로 인해 공부는 뒷전으로 미룬 채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는 지겨운 삶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등록금 동결을 촉구했다.
또 “돈벌이에 혈안이 된 대학들은 수조원의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부풀리기 예산편성으로 1조여억원의 차이익을 남겼다”며 “충북지역만 하더라도 청주대 1천800억원, 세명대 1천100억원을 쌓아놓고도 또 등록금 인상을 하고 있다. 이는 부도덕한 담합과 무분별한 인상이 수년째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지만 불투명한 재정운영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지난 1일 정부종합청사앞에서 각 단체의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학부모와 시민들은 정말 화가 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학등록금 폭등에 대한 범정부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등록금 상한제 △등록금 후불제 △등록금 차등책정제 △학자금 대출이자 대폭 인사 △무이자 대출 전면확대 △등록금 책정심의기구 법제화 △대학 일반회계에서 등록금 회계 분리 등을 도입해 줄 것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한편 고등학교 수업료도 인문계의 경우 청주시 등이 년간 129만4천800원으로 지난해보다 2.96% 인상됐다.
/김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