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7.04 18:38: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복희

청주 예원학원 원장

내가 좋아하는 허장무 시인이 시선집을 내놓았다.

지역 시인들의 시를 싣고 농익은 시인 특유의 문재(文才)를 발휘해 애피타이저와 같은 멋진 해설을 달았다.

명사들이 이렇게 길을 내주면 우리 독자들은 훨씬 쉽게 시 읽는 즐거움에 빠진다.

시 뿐이랴. 그림을 보거나 연주회에 가는 일, 또는 좋은 책을 골라 읽고 건네주는 일.

우리가 지혜롭고 풍요롭게 사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자본주의, 멀티미디어시대에는 그 길로 가는 풍경이 마뜩찮다.

길은 있으되 자동차전용도로 같은 속도감만 팽배해 쉬거나 돌아 볼 여유를 주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가? 누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끝은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 것인가.

또 어떠한 모양새로 마무리돼 다시 우리에게 돌아 올 것인가.

순수예술이 무너지고 기초과학과 산업공학이 외면 받고, 인문학이 실종되어가는 이 광속의 미디어시대를 사는 우리의 삶은 고달프고 허허롭다.

최근의 서원대 학과폐지로 불거진 캠퍼스의 상업주의와 시장논리는 그래서 우리를 더 서글프게 만든다.

주지하다시피 대한민국의 대학은 이제 거대한 직업전문학교로 체질변화를 꾀하고 있는 듯하다.

그 배경에는 분명 교육과학기술부 대학평가의 그릇된 잣대에서 파생된 파고가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을 앞세운 교과부의 대학평가 기준은 반드시 재고돼야 마땅하다.

그 논리대로라면, 취약한 지방 사립대의 예술학부는 단 한곳도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실대학의 멍에에 아랑곳없이 재단 특유의 배짱(?)과 육영철학으로 상아탑의 기치를 내세울만한 대학이 과연 몇 군데나 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역 사립대의 예술학부를 지켜야하는 연유는 분명하다.

우선 지역 예술학부는 그 지역의 예술을 꽃피우고 생산해내는 가장 원초적이고 체계적인 예술의 산실이며 근간이다.

성숙한 예술지도자들은 강학을 펼쳐 끊임없이 후학을 양성해내고 전시와 공연을 통해 지역예술의 저변을 만들어 간다.

그것은 마치 물이 흐르고 산천초목이 돋고, 꽃이 피고 지는 일과 같아서 아주 자연스럽게 지역의 예술토양을 만들어 가는데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은 그저 다양하게 보고 듣고 배우고 나누고 가르치면서 예술 공동체로 풍요롭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상생의 예술혼이 들고 나는 곳, 그 곳이 바로 지방대학의 예술학부인 것이다.

상상해보라. 논리의 비약 같기도 하지만 순수예술이 없는 푸른 청주의 거리는 얼마나 쓸쓸할까?

직업란에 음악인이 없고 미술인이 없고 연극인이 없고 시인이 없고 소설가가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허전하고 팍팍해질까?

우리의 식탁에 반찬은 없고 밥과 국만 있다면 얼마나 입맛이 없을까?

예술은 우리 식탁의 훌륭한 애피타이저이자 다양한 무늬와 맛을 가진 찬이며 철따라 멋을 내는 우리의 의상 같기도 한 것이다.

서원대 예술학부는(내 열정이 있던 곳) 그동안 청주대 예술학부와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산실역할을 훌륭히 해 왔다.

우리지역의 더없는 문화자산인 것이다.

더 이상 순수예술을 대학평가의 냉혹한 잣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우리 지역민들의 정서와 풍요로운 삶에 칼을 휘두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