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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20 14:40: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관청에서는 과거 부임하였던 전임관, 수령 등 고을 벼슬아치의 명단을 기록했다. 이를 환적(宦蹟)이라고 불렀다. 안책(案冊), 수령안(守令案) 등도 같은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환적을 분석한 결과, 조선시대에 청주수령을 역임한 인물은 총 25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15~16세기 조선 전기의 청주수령은 총65명인 가운데 이중 44%인 28명이 문과 급제자로 조사됐다. 반면 무과 출신자는 4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세기 청주수령 중에서는 문과 출신자가 7할에 가까우나, 16세기에는 어떤 이유에서 인지 4할대로 떨어졌다. 반면 16세기에는 무관 출신이 7.7%에 이르고 음관도 6명으로 11.5%에 이르는 등 15세기에 비해 문관의 비율이 급락했다.

이밖에 17~19세기의 청주 수령직은 194명중 140명이 문과 출신으로, 72.2%를 차지하였다. 이에 비해 음관 출신은 53명으로서 27.3%, 무과 출신은 1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후기들어 국가 기강이 문란해 지면서 음관 출신자가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선조-현종 연간에 청주목사를 지낸 인물 중에 이만영(李晩榮·1604∼1672)이 있다. 그는 임영대군(臨瀛大君)의 후손으로 1636년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그러나 1644년 당시 사헌부 장령인 유백(兪伯)이라는 인물의 비행을 공격하다 도리어 왕의 노여움을 사 치죄당하는 등 정치적 부침이 심했다. 이만영에게는 또 다른 면이 있었다. 자유분방한 기질의 이만영은 술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술은 과유불급이었다.

'홍청(洪淸)·전남 두 도의 암행 어사 심택(沈澤)이 아뢰기를, "청주목사 이만영은 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쇠고기를 쓰고 있으며, 덕산현감 이수창(李壽昌)은 혼수(婚需)를 많이 싣고 아내를 데리고 상경하면서 무판(貿販)이라고 일컬었고 소를 잡고 세금을 거두었으며…'-<인조실록>

심택의 상소문 뒤에는 '상이 조속·김시성·노유민 등에게는 표리(表裏) 1습을 사급하고 이만영·한득량·이수창·신량·문익준·김시호 등은 잡아다가 추문하며, 신익전·신률은 추고하라고 명하였다'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조선시대 청주목은 지금의 괴산군 청천면 일대까지 관할했다. 따라서 지금의 청주시장보다 다스리는 면적이 컸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이만영에게 장배형이 떨어졌다.

'전 청주 목사(淸州牧使) 이만영(李晩榮)을 함안군(咸安郡) 춘곡역(春谷驛)으로 장배(杖配)하였다. 춘곡역은 창원 인근에 있던 역을 말한다.'-<인조실록>

현직의 청주목사를 그냥 유배시키는 것이 아닌, 매를 때리고 보내는 것은 흔치 않은 모습이다. 이른바 장배형이다. 춘곡역(春谷驛)은 지금의 창원 인근으로, 청주에서는 다소 먼 유배지였다.

그는 얼마안가 풀려났으나 1654년 소현세자(昭顯世子)의 아들을 비호하다가 북한의 명천으로 유배되기도 했다. 그는 이때의 고생담인 '적명천시일기'(謫明川時日記)를 문집 설해유고(雪海遺稿)에 남겼다.

'적명천시일기'는 명천으로 유배갈 때 쓴 일기라는 뜻으로, 17세기 후반의 생활사를 살피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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