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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와 함께하는 쓸모있는 이야기

농경·목축생활에 기초한 종교적 쓰임이 시초
시대별 지역특성에 따라 독창적 문화 재창조

  • 웹출고시간2011.09.01 19:13: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공예란 무엇인가

공예工藝는 '공작에 대한 예술' 또는 '기능과 장식의 양면을 조화시켜 직물, 염직, 칠기, 도자 따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일'로 국어사전에 정의하고 있다.

공예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아름다운 쓰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 와서는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 등의 현대공예와 오랜 세월 계승돼 온 전승공예가 서로의 존재가치를 발휘하면서 상생하고 있다.

공예는 두 번의 운명을 겪게 된다. 첫 번째는 자연에서 소재(재료)를 얻어 인간의 지혜와 솜씨, 미적 감수성과 다양한 기법을 통해 만들어지는 창작자로서의 운명이고 두 번째는 이러한 공예품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운명이다. 공예품은 이를 만든 사람의 손길을 거쳐 누군가에 의해 특별한 쓰임을 가짐으로써 존재의 목적성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예야말로 인간의 손이 만들어 낸 가장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이며 지역과 국가의 문화DNA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표현하는 것이다. 생활미학이자 철학이고 과학이며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공예는 소재와 장르와 시공을 뛰어넘어 창의의 자양분인 문화를 비옥하게 하고, 창의의 홀씨인 예술을 널리 퍼뜨리며, 새로운 미래비전을 디자인하는 문화콘텐츠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공예의 역사

문자도 활자도 없던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으며, 보다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삶을 갈망해 왔다. 그 아름다움과 욕망을 담기 위해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인간은 공예라는 그릇과 함께 역사의 궤도를 돌기 시작했다. 농경사회에서는 보다 실용적이고 유용한 농기구를 만들었으며, 삶이 풍요로웠던 시대에는 단순한 기능미를 뛰어넘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으로써의 공예품이 제작되었다. 암울한 시대에는 장식미보다는 기능미에 초점을 두었다. 신라의 금관, 고려의 청자, 조선의 백자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공예품을 보면 그 시대상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온기가 서린, 실용과 탐미가 어우러져 싱싱한 생명력을 발하는 공예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생활과 신앙으로서의 공예-선사시대

빗살무늬토기

선사시대, 국립중앙박물관

한반도에서는 약 250만 년 전인 구석기시대부터 도구가 제작되었다. 도구를 만들면서 사냥을 하고 집을 짓는 등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B.C. 6,000년경인 신석기 시대부터 농사가 시작되었다. 유목생활에서 정착생활로 삶의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으며 각종 농산물을 보관하기 위한 실용적인 토기가 본격적으로 제작되었다. B.C. 10세기경부터 시작된 한반도의 청동기시대에는 농경과 목축으로 생산력이 증대되었고, 잉여생산물의 증가로 부의 축적에 의한 계급이 발생되었다. 이 시기에는 동검, 창, 거울, 의기(儀器) 등이 생산되었고, 철제 농기구도 본격적으로 생산 및 활용되었으며 전쟁을 위한 무기도 생산되었다.

# 반구대암각화_선사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유추되는 울산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10개의 바위에 그려져 있는데 바다동물, 육지동물, 사람과 배, 작살 등이 새겨져 있으며 선사인들의 사냥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어 생활에 기반 한 예술적(종교적) 공예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종교이념과 지역특성 담은 공예-삼국·통일신라시대

삼국시대는 서력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 기원후 7세기 중엽까지 한반도 북반부와 만주 일대에서 활동했던 고구려, 한반도 남서쪽의 백제, 남쪽의 가야, 동남쪽의 신라가 정립하던 때이다. 이 나라들은 각기 점유하고 있던 환경조건과 중국과의 교류 등에 따라 다양한 문화유산을 남겼으며 불교가 중흥하면서 공예 속에도 자연스럽게 그 정신이 깃들게 되었다.

오리모양토기(원삼국, 국립대구박물관)

외세의 침략에 방서선 구실을 한 고구려의 공예는 힘차고 강건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고분의 부장품인 관모, 귀고리, 팔찌 등의 장신구는 남성적이며 고구려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평야가 많아 식량이 풍부했던 백제는 은은하면서도 화려하며 섬세하면서도 자연주의를 느낄 수 있다. 국보 제 287호인 백제의 금동대향로는 불교와 도교 문화가 어떻게 꽃피웠는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기와 장인집단인 와박사渦博士는 신라와 일본에까지 그 영향력을 끼쳤다. 신라는 삼국 중에서 가장 늦게 문물이 유입되었는데 동남방의 안전한 지형 때문에 가장 화려하고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통일신라시대에는 귀족들의 부를 기반으로 백제·고구려의 문화와 당나라 문물을 수용하면서 문화번영을 구가하던 시기이다. 인화무늬印花文가 크게 유행하였으며, 목조건물의 지붕에 얹었던 기와나 벽과 바닥에 장식하였던 벽돌은 당시 건물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보여주는 등 삼국의 문화가 다양하게 융합되면서 새로운 문화적 독창성을 공고히 하였다.

#인화문이란, 전통적인 분청기법 중의 하나다. 도자기 태토가 완전 건조되기 전에 나무나 초벌구이 등을 이용한 도장을 압날하여 그 문양을 새겨 판 뒤 그곳에 태토와 색깔이 다른 흙을 입혀 긁어내거나 그 상태 그대로 음각의 효과를 준다거나 할 때 사용한다.

◇귀족예술의 절정-고려시대

청자연꽃넝쿨무늬매병(고려,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 문화는 통일신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귀족적이고 화려하다. 건국이념으로 숭불정책을 취했을 정도로 불교는 고려사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불교는 지배 계층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것으로 자연스레 계급을 형성하는 수단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고려의 공예가 불교문화와 귀족중심으로 발전하게 했다. 고사찰의 건축이나 탑, 불상, 그리고 도자공예는 고려의 귀족적이고 화려함의 극치를 엿볼 수 있다.

청자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어왔으니 중국의 청자보다 색과 빛이 더 맑고 밝으며 상감象嵌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발전시켰다. 또한 불교가 고려인의 생활전반에 깊이 뿌리 내려 정교하고 화려한 불교미술품이 많이 제작되었으며 청동 범종, 금고, 은입사 향완 등 뛰어난 주조술을 자랑하는 금속공예의 명품들이 쏟아졌다. 또 조개껍질 등을 칠기에 붙여 광택을 내는 나전칠기도 고려시대에 발전했으며 외국 왕실에 선물로 보낼 만큼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했다.

#상감이란, 자기를 건조하기 전에 음각하고 적토를 메워 초벌로 구운 뒤 유약을 발라 재벌하는 기법이다.

#나전칠기란, 칠공예 중에서 가장 화려한 기법인 나전칠기는 옻칠을 한 바탕에 자개를 붙이거나 박아 그림과 무늬를 놓는 우리 고유의 공예기법으로 스무 가지가 넘는 공정을 짧아야 두 달, 길게는 몇 달에 걸쳐 공을 들여야 하는 기다림의 미학이다.

자료제공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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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