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맑은고을 청주 둘레길 1코스

'샌들 신고 우산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보는 도심숲 쉼터

  • 웹출고시간2011.07.14 16:11: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맑은 고을 청주 둘레길 1코스

문암 생태공원~송절 백로서식지~덕암 망향공원~백제유물전시관~운천공원~흥덕사지 고인쇄박물관
'삼한시대에 마한의 땅으로 백제 시대에 이르러 상당현(上黨縣), 낭비성(娘臂城) 또는 낭자곡(娘子谷)이라 칭하고 군사적 요충지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자, 지리적 중요성으로 인해 5소경중의 하나인 서원경으로 승격, 지방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고려 태조 23년(940년)에 청주로 지명을 개칭하였다' 역사는 먼지 속에서 진실을 찾는 것. 맑은 고을 청주(淸州)의 역사적 계보이다.

가족단위 시민들이 캠핑을 위해 즐겨찾는 문암생태공원.


지독한 장마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후두둑' 쏟아질듯 내려앉은 음산함은 한낮인데도 어둡다. 커다란 장우산에 구멍 숭숭 뚫린 샌들에 반바지 우중과 맞서기 위한 준비물치고는 소박하다. 문암생태공원 캠프장에 들어서자마자 콧끝을 파고드는 삼겹살 냄새. 비가 오는데도 텐트안 일가족의 아침시간은 도란도란 정겹다. 지난 1994~2000년 7년간 청주시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를 매립해 온 문암쓰레기 매립장은 가족공원, 웰빙공원, 생태공원 등 테마공원으로 조성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이곳은 농구장 등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조깅코스와 야생 수목원, 어린이 놀이터, 인공 폭포 등이 꾸며져 있다. 도심지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캠핑장과 비비큐장, 족구장등 시설물로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유치원 초등생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혐오시설에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에 성공한 모범적인 케이스이다. 모든 시설물의 이용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발생한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시민의식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동시설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찾는다면 쾌적한 휴식공간으로서의 활용도는 그 누구가 아닌 시민들의 몫이 될 것이다.

문암생태공원을 나와 잠시 무심천 가로 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며 무심천 철교가 지난다. 때마침 줄줄이 소세지 모양의 화물기차 '철커덕철커덕'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 "와아" 소리쳐 본다.

잠시 비가 멈춘 사이 대원들이 청주 명심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무심천가 도로를 벗어나 문암동으로 접어들자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드넓은 들녘엔 초록빛 너울이 춤을 추고 개울엔 불어난 물로 흙빛 너울이 춤을 추며 흘러간다. 문암동 들녘을 가로지르던 길은 잠시 송절동에 위치한 백로서식지로 들러본다. 비오는 숲 사이를 노니는 백로의 움직임이 유난히 하얗다. 물이 많은 습지에서 서식하는 특성이라서 송절동 들녘에 자리잡은 것일까...사랑과 풍년을 상징하는 길조라 하는데 백로의 배설물에 의해 죽어가는 나무들은 무슨 죄일까· 백로서식지에서 되짚어 둘레길은 송절 낚시터와 송절마을을 지나자 동부 우회도로 굴다리가 나온다. 푸른빛이 감도는 전원풍경 일색이더니 굴다리를 지나자 회색빛 건물숲이 즐비한 도심의 한복판이다. 마치 공간이동이라도 한듯 생뚱맞다.

송절중학교 담벼락을 끼고돈 뒤 둘레길은 덕암 망향공원으로 연결된다. 조형물이 서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조상의 숨결이 살아 숨쉬던 우리마을은 덤박골...'로 시작되는 글귀 써있는 망향탑이 서있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생겨난 실향민의 아픔은 도시든 농촌이든 호숫가이든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존재하는가 보다. 숲이 좋다. 산책나선 주민들의 더딘 걸음이 나무사이로 스쳐간다. 물먹은 숲사이로 빗물은 뚝뚝 떨구어진다. 명심산 정상엔 정자와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저멀리 하늘을 찌를듯 우뚝 솟은 고층아파트 단지가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건조하다. 그래도 숲은 편안하다. 빨간 산딸기의 유혹에 '와아' 허물어지는 대원들 어린아이 같다. 숲이 끝나고 세상밖으로 나서니 청주 백제 유물전시관의 스머프 지붕이 내려다 보인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전경


무심천변 명심산 낮은 구릉에 위치한 백제권역 최대의 무덤 밀집지역으로 판단되는 신봉동 백제 고분군은 1987년 사적 제319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지역의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교육의 장소로서 시민 학생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으며 사적공원과 함께 역사체험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 건너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숲 뒤로 형성된 녹색지대가 운천공원이다. 울창함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건 온통 회색빛 아파트들 뿐이다.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 행진곡 속에서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띤다. 산정엔 정자와 운동기구 그리고 공터 또한 넓게 형성 되어있다. '졸졸졸' 빗물조차 등로를 따라가는 물길을 따라 내려가니 인공폭포다.

맑은고을 청주 둘레길 1코스 탐사 대원들이 운천공원을 지나 흥덕사지 고인쇄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청주지역 '여름명소'가 된 인공폭포를 둘러보고 있다.

인공폭포를 왼쪽으로 두고 돌아가면 흥덕사지 고인쇄 박물관이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간행한 곳이다. 고려 우왕 3년(1377)에 백운화상(1298~1374)이 '불조직지심체요절'을 간추려 엮은 것을 그의 제자들이 금속활자로 인쇄한 것이다. 이 책은 독일 쿠텐베르크의 '42행 성서' 보다도 78년이나 앞서 인쇄한 것으로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1985년 당시 한국토지공사가 이 일대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던 중 '황통 10년 흥덕사'라고 새겨져 있었던 유물을 발견함으로서 세상에 알려진 흥덕사터. 먼지 속에서 찾아낸 진실이 세상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자리 맑은 고을 청주시 운천동에 위치한 흥덕사지 고인쇄 박물관이다. 인쇄와 관련된 문화의 변천과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