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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맑은고을 청주 둘레길 1코스

'샌들 신고 우산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보는 도심숲 쉼터

  • 웹출고시간2011.07.14 16:11: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맑은 고을 청주 둘레길 1코스

문암 생태공원~송절 백로서식지~덕암 망향공원~백제유물전시관~운천공원~흥덕사지 고인쇄박물관
'삼한시대에 마한의 땅으로 백제 시대에 이르러 상당현(上黨縣), 낭비성(娘臂城) 또는 낭자곡(娘子谷)이라 칭하고 군사적 요충지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자, 지리적 중요성으로 인해 5소경중의 하나인 서원경으로 승격, 지방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고려 태조 23년(940년)에 청주로 지명을 개칭하였다' 역사는 먼지 속에서 진실을 찾는 것. 맑은 고을 청주(淸州)의 역사적 계보이다.

가족단위 시민들이 캠핑을 위해 즐겨찾는 문암생태공원.


지독한 장마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후두둑' 쏟아질듯 내려앉은 음산함은 한낮인데도 어둡다. 커다란 장우산에 구멍 숭숭 뚫린 샌들에 반바지 우중과 맞서기 위한 준비물치고는 소박하다. 문암생태공원 캠프장에 들어서자마자 콧끝을 파고드는 삼겹살 냄새. 비가 오는데도 텐트안 일가족의 아침시간은 도란도란 정겹다. 지난 1994~2000년 7년간 청주시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를 매립해 온 문암쓰레기 매립장은 가족공원, 웰빙공원, 생태공원 등 테마공원으로 조성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이곳은 농구장 등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조깅코스와 야생 수목원, 어린이 놀이터, 인공 폭포 등이 꾸며져 있다. 도심지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캠핑장과 비비큐장, 족구장등 시설물로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유치원 초등생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혐오시설에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에 성공한 모범적인 케이스이다. 모든 시설물의 이용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발생한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시민의식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동시설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찾는다면 쾌적한 휴식공간으로서의 활용도는 그 누구가 아닌 시민들의 몫이 될 것이다.

문암생태공원을 나와 잠시 무심천 가로 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며 무심천 철교가 지난다. 때마침 줄줄이 소세지 모양의 화물기차 '철커덕철커덕'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 "와아" 소리쳐 본다.

잠시 비가 멈춘 사이 대원들이 청주 명심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무심천가 도로를 벗어나 문암동으로 접어들자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드넓은 들녘엔 초록빛 너울이 춤을 추고 개울엔 불어난 물로 흙빛 너울이 춤을 추며 흘러간다. 문암동 들녘을 가로지르던 길은 잠시 송절동에 위치한 백로서식지로 들러본다. 비오는 숲 사이를 노니는 백로의 움직임이 유난히 하얗다. 물이 많은 습지에서 서식하는 특성이라서 송절동 들녘에 자리잡은 것일까...사랑과 풍년을 상징하는 길조라 하는데 백로의 배설물에 의해 죽어가는 나무들은 무슨 죄일까· 백로서식지에서 되짚어 둘레길은 송절 낚시터와 송절마을을 지나자 동부 우회도로 굴다리가 나온다. 푸른빛이 감도는 전원풍경 일색이더니 굴다리를 지나자 회색빛 건물숲이 즐비한 도심의 한복판이다. 마치 공간이동이라도 한듯 생뚱맞다.

송절중학교 담벼락을 끼고돈 뒤 둘레길은 덕암 망향공원으로 연결된다. 조형물이 서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조상의 숨결이 살아 숨쉬던 우리마을은 덤박골...'로 시작되는 글귀 써있는 망향탑이 서있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생겨난 실향민의 아픔은 도시든 농촌이든 호숫가이든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존재하는가 보다. 숲이 좋다. 산책나선 주민들의 더딘 걸음이 나무사이로 스쳐간다. 물먹은 숲사이로 빗물은 뚝뚝 떨구어진다. 명심산 정상엔 정자와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저멀리 하늘을 찌를듯 우뚝 솟은 고층아파트 단지가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건조하다. 그래도 숲은 편안하다. 빨간 산딸기의 유혹에 '와아' 허물어지는 대원들 어린아이 같다. 숲이 끝나고 세상밖으로 나서니 청주 백제 유물전시관의 스머프 지붕이 내려다 보인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전경


무심천변 명심산 낮은 구릉에 위치한 백제권역 최대의 무덤 밀집지역으로 판단되는 신봉동 백제 고분군은 1987년 사적 제319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지역의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교육의 장소로서 시민 학생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으며 사적공원과 함께 역사체험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 건너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숲 뒤로 형성된 녹색지대가 운천공원이다. 울창함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건 온통 회색빛 아파트들 뿐이다.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 행진곡 속에서도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띤다. 산정엔 정자와 운동기구 그리고 공터 또한 넓게 형성 되어있다. '졸졸졸' 빗물조차 등로를 따라가는 물길을 따라 내려가니 인공폭포다.

맑은고을 청주 둘레길 1코스 탐사 대원들이 운천공원을 지나 흥덕사지 고인쇄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청주지역 '여름명소'가 된 인공폭포를 둘러보고 있다.

인공폭포를 왼쪽으로 두고 돌아가면 흥덕사지 고인쇄 박물관이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간행한 곳이다. 고려 우왕 3년(1377)에 백운화상(1298~1374)이 '불조직지심체요절'을 간추려 엮은 것을 그의 제자들이 금속활자로 인쇄한 것이다. 이 책은 독일 쿠텐베르크의 '42행 성서' 보다도 78년이나 앞서 인쇄한 것으로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1985년 당시 한국토지공사가 이 일대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던 중 '황통 10년 흥덕사'라고 새겨져 있었던 유물을 발견함으로서 세상에 알려진 흥덕사터. 먼지 속에서 찾아낸 진실이 세상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자리 맑은 고을 청주시 운천동에 위치한 흥덕사지 고인쇄 박물관이다. 인쇄와 관련된 문화의 변천과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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