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웅식의 산행이야기- 대청호 둘레길 2~1코스 노현리 생태공원

수려한 경관과 잘 보존된 생태계, 각별한 풍경들로 가득

  • 웹출고시간2011.06.30 17:20: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2~1코스 노현리 생태공원

망향비~호변로~기산사~피미마을~노현리 생태공원~취수탑~자전거도로~문의영화마을

청원군 문의면 소재 문의영화마을을 시작으로 국전리 주지미 마을과 삼정리 산정말, 노현리 마근이 마을, 마동리 마동창작마을까지 연결되는 걷기코스가 대청호 둘레길 2구간이라면 역대 대통령들의 자취를 쫓아 휴식과 산책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청남대가 2-1코스. 문의 영화마을에서 호변을 따라 노현리 인공 습지공원을 지나 작은용굴과 상장리 피미마을, 청남대 가로수길을 거쳐 출입국 관리소 입구 망향비까지가 대청호 둘레길2-2코스. 청남대 출입국 관리소나 산덕리를 들목으로 구리봉과 곰실봉을 오른뒤 청남대 경호를 위해 주둔했던 공수부대원들이 오갔던 산덕리길이 2-3코스이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이라 하여 삼엄한 경비는 물론 통행, 근접, 가시거리등 많은 규제들로 인하여 수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던 반면 수려한 자연경관과 생태계 또한 보존될 수 있었기에 채집되는 풍경 또한 각별하다.

'당신의 발길 멈춘 이곳이 바로 섭밭. 떠나기 못내 아쉬워 눈물 감추며 무거운 발길 뒤로 한지 벌서 스무해! 우리는 고향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978년 저 푸른 대청호에 두고갔을 뿐입니다. 몽매에도 잊지못할 우리들의 고향 옹기종기 내리살던 신선들의 터전. 나의 태가 묻힌곳. 등에 없혀 떠난 간난이는 아비되고 아비는 할배되어...' 출입국 관리소의 차디찬 철대문에 이르기전 길가에 우두커니 서있는 망향비엔 절절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목백합나무(튤립나무) 호위하듯 늘어선 청남대 가로수길은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도 선정된바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울창함이 드리운 숲길은 새어드는 햇살도 살갑고 파고드는 바람도 상쾌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도 좋겠다. 벗이랑 실렁실렁 걸어도 좋겠다. 망향비 뒤로 난 샛길로 살그머니 벗어나면 대청호 물가다. 갈수기로 줄어든 물수위로 드러난 산뿌리들이 여기저기서 뽀얀 속살을 드러낸다. 그뒤로 맥없이 드러난 물건너 풍경은 손만 뻗으면 손 끝에 닿을듯 가깝다. 대청댐 물문화관과 대청댐 그뒤로 우뚝 솟은 구룡산과 산중턱에 자리한 현암사. 온전히 쏟아붓는 뙤약볕의 열기에 선뜻 발걸음 옮기기가 겁이나지만 숨어있던 풍경 또한 놓치고 싶지않은 특별함이다. 따가움을 견디며 걷는 걸음따라 상모를 돌리듯 돌려놓은 모퉁이는 양성산을 작두산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물속에 잠겨있다 갈수기가 되면 해바라기를 하듯 모습을 드러내는 수몰전 마을자리와 화석처럼 남겨진 앙상한 나무들조차 특별한 풍경이 되는곳. 여름날의 대청호다.

가두가두 끝이 보이지않을 것 같은 산모퉁이길로 지루하다 싶을 즈음 상장리 기산사다. 경술국치로 경술국치로 순절한 이재 조장하(1848~1910)선생의 항일 구국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지방유림에서 건립한 사당이다. 태극문양의 대문과 오색단청이 아름답고 선명한 작고 아담한 사당이다.

'어서오세요 농촌 체험마을 피미마을. 가구수 5집. 주민수 9명' 소박한 문구 써있는 키다리 팻말이 서있는 마을 진입로를 따라가니 숨바꼭질 하듯 숨어있던 마을이 모습을 나타낸다. 피미마을이다. 마당가를 노니는 토종닭들을 이용한 음식점도 있다. 마을 뒤로 이어진 과수원길을 더듬어 언덕위 묘지에 올라서니 최고의 전망대가 반긴다. 푸르른 물길은 마당 삼고 양성산과 작두산을 뒤울 삼아 문의 문화재단지와 문의면 소재지, 대청댐까지 화면가득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더위도 잊은듯 조망의 시간은 간식과 함께 한동안 이어진다. 묘지 뒤로 난 길을 따라 둘레길은 하얀 개망초꽃 수놓은 들녘을 지나 상장리로 넘어간다. 인적이 드문 들길은 있던길조차 묻힌듯 무성하다. 미로처럼 얽힌 길의 끝은 여지없이 묘지와 연결된다. 정든 고향을 떠나고 싶지않은건 어쩌면 망자들뿐만은 아닌듯...망자의 힘을 빌어 가끔씩이라도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일지도...오락가락 잠시 헤메임 끝에 능선으로 올라선다. 의외로 길은 잘나있다. 니끼다 소나무의 울창함이 소풍길 같다. 능선 갈림길에서 길은 나뉘어진다. 우측으로 가면 상장리 괴실과 연결되고 좌측으로 가면 노현리로 연결된다. 둘레길은 노현리로 내려선다.
노현리 마을은 선사시대 역사유적과 함께 하고 있는 마을이다. 청남대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다 길 좌측으로 있는 굴이 작은 용굴이다. 선사시대 주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추정된다. 용굴이라는 이름처럼 이 굴에는 용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이무기들의 수도장이였던 이곳에서 수도하던 10마리의 이무기 중 탈선한 한 마리의 이무기가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죽게 되고 수도에 전념한 9마리의 이무기는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이다. 작은용굴외 4만년전의 유골인 흥수아이와 짐승뼈가 발견된 청원 두루봉 동굴도 인근에 있다.

친환경 체험마을인 노현리 마을입구 대청호변에 조성되어 있는 습지공원은 연꽃 연못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호변을 따라 자연스레 조성된 드넓은 습지와 억새숲은 고라니, 꿩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여름날의 습지는 결고운 풀들의 낙원이다. 떠도는 바람에 파르르 떨리는 초지의 물결에 취해 카메라 들이대는 손길들이 진지하다. 때마침 푸르른 습지엔 백로와 오리, 갖가지 새들의 놀이터. 하릴없이 첨벙대는 물고기들의 유희조차 풍경이 된다. 까만 등껍질 업은채 습지위를 기어다니는 우렁들의 나들이조차 신기한듯 방방뜨는 대원들 그제 내린 비로 불어버린 개울을 건너기 위해 주변 돌 모아 급조된 징검다리를 건너며 갈갈거리는 대원들까지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