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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대청호 둘레길 5구간 막지봉

  • 웹출고시간2011.06.09 18:47: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5구간 막지봉(512m)

옥천군 안내면 현리~(10분)~탑산이~(1시간)~부리기재~(1시간50분)~능선갈림길(막지봉/용문산)~(10분)~용문산(492m)~(1시간30분)~막지봉(512m)~막지리

선거철만 되면 배를 타고 소정리로 나와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막지리. 드넓은 보리가 출렁이고 군북8경이라 불리우던 아름다운 일출을 자랑하던 마을인데 대청댐 건설로 '육지속의 섬'이 되어버린 곳이다. 물길을 가운데 두고 손을 뻗으면 닿을듯 가까운 거리지만 40여리를 에둘러 와야 하는 현실이 어이없다. 다리 하나만 놓으면 될 것 같은데...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정기적으로 운행을 하고 있지만 이용하는 주민이 없으면 운행하지 않는다. 정기선외 배를 이용하려면 미리 시간과 장소를 약속한 후 방문해야 한다.(이수길 011-8845-0101)

빨갛고 파란 지붕을 얹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막지리를 보듬어 안고 있는 산이 막지봉(512m)이다. 대청호 물빛 수면을 힘차게 차오른 400~500여m 산능은 마치 천연의 요새처럼 우뚝하다. 오지 개척산행의 특정상 차량이동과 교통편을 감안한다면 막지리에서 막지봉을 오른뒤 다시 되짚어 내려오던지 장고개로 하산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거의 밑바닥부터 시작되는 오름길이 만만치않지만 산길은 잘나있고 한껏 물오른 신록의 향연과 함께 가슴 가득 청량감을 선사하는 전망대 또한 후하다. 레저토피아 탐사대는 막지리가 아닌 옥천군 안내면 현리 탑산이 마을을 시작으로 임도를 이용하여 부리기재까지 간뒤 군북면과 안내면 면계능선을 이용하여 용문산과 막지봉을 연결하는 코스를 짚어 보기로 한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회인나들목에서 보은방면으로 가다 동점삼거리에서 575번 도로를 타고 옥천방면으로 가다보면 신천교 건너기전 좌측으로 형성된 마을이 옥천군 안내면 현리다. 신라때부터 고려때까지 현의 관아가 있던 곳이었다 해서 현리다. 산행은 '신촌한울마을' 키다리 팻말 서있는 새터마을 입구에서 작은계류를 따라 난 마을길과 함께 시작된다. 걸름없이 토해내는 햇살이 따갑다. 금새 '덥다 더워'를 타박하는 대원들 10여분 걸었을까 탑산이 마을이다. 마을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걷는다. 신록의 찬란함이 드리운 걷기 좋은 길이다. 흐드러지게 농익은 오디열매 또한 갈길 잡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채 정신없이 오고가는 손길따라 입안 가득 상큼함에 진저리 치는 대원들 철부지 시절로 되돌아간듯 까르르 숨넘어 간다.

부리기재를 끝으로 소풍길 같은 임도는 끝나고 우측으로 난 산길로 접어든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오지산줄기의 주인은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다. "바스락바스락' 손님맞이가 꽤나 수다스럽다. 게다가 오름길 또한 가풀지다. 더운숨 몰아쉬며 열심이건만 늘 그 자리 같다. 능선에 오르니 산길은 뚜렷해졌지만 오르막은 끈질기다. 게다가 위로는 나뭇가지가 아래로는 아기자기 바위들의 뒤엉킴이 날을 세운 날등이다. 자연스레 걸음들이 조심스럽다. 어느순간 새하얀 접시위에 홀로 선듯한 서늘함이 느껴지는가싶더니 눈앞에 펼쳐진 기막힌 정경에 넋을 잃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깊이감아래 장계리와 소정리, 석호리, 막지리, 용호리 그사이를 휘어도는 대청호 때마침 줄어든 물수위로 드러난 속살마저도 한폭의 풍경화가 완성된 듯 장관을 이룬다.

숨이 멎을 듯한 조망턱은 그후로도 여러번 주어진뒤 능선에 선다. 우측 능선을 타고 10여분 가면 산불감시초소 서있는 용문산이다. 도장처럼 박혀있는 안내면이 아기자기함을 드러내고 대덕산과 금적산 그뒤로 속리산의 기나긴 능선에서 구병산 까지 조망이 후하다.

이후 산길은 능선 좌측으로는 절벽에 가까운 가파름으로 내려앉은 낮은 세상의 세간살이가 들여다 보이고 그 틈새를 가르는 37번 도로와 겹겹이 포개어진 주변산들 내내 작은 움직임으로 함께한다. 푸르름을 머금은 숲속터널은 한낮인데도 어둡다. 간간이 열린 창으로 지나온 길을 감상하며 도착한 막지봉 잠시 긴가민가 헤메인다. 낡은 산불감시초소만 덩그마니 서있고 마구 자란 나무들로 조망도 쉼터도 여의치 않다. 하산은 막지봉 아래 희미하게 봉분 남아있는 묘지가로 난 길을 따라 내려선다. 쏟아질듯 가파름이 이어지지만 길은 완전 신작로이다. 전망좋은 곳으로 연결되는 샛길 또한 반지르 하다. 산나물 뜯는 사람들이 낸 발자욱일까 아님 산불감시초소로 출근하는 사람 그것도 아님 동물들의 발자욱 나름 분분하던 궁금증은 막지리에서 만난 주민이 해주신 이야기에서 풀렸다. 지난해 도시에서 암투병중이신 분이 들어오셨는데 그분이 하루도 빠짐없이 막지봉을 오르내렸다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금새 쓰러질것 처럼 아팠던 분이 지금은 몸도 좋아지고 펄펄 날아 다니신다고...

끊임없이 늘어놓던 내리막길도 빨갛고 파란 막지리의 낮은지붕과 만나며 끝이난다. 대청댐으로 인해 기름진 농토와 마을이 수몰되는 아픔을 겪고 수몰을 피해 새로 옮긴 마을터에 불과 20여호 정도만 남아서 오지가 된 마을의 한낮은 시간이 멈춘듯 고요하다.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이 유난히 보리밭이 많은 이곳을 보고 보리 맥(麥)자를 써서 맥계(麥溪)라 지은 이름이 시간이 지나며 맥계는 맥기로. 다시 막지리로 바뀌었다는 막지리. 보리가 많았다던 강가엔 풀들만 무성하고 기다림에 지친 나룻배는 건들건들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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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