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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

고민은 행복의 열쇠라는 말이 있다. 고민하지 않는 삶은 무의미하다.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고 발전은 곧 행복과 직결된다. 사회복지를 하는 우리들에게는 고민은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 코스일 것이다. 고민하지 않고 만들어낸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없고 효율성도 떨어질 것이다. 제목만 그럴듯하게 뽑아 놓고 대충 타 지역 사례를 엮어 우리 지역에서도 통하겠지 내 놓은 계획은 반드시 실천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고민의 과정을 생략하고 쉽게 만들어낸 계획이기 때문에 주민의 욕구와는 거리가 멀 것이고, 욕구와 거리가 먼 계획은 실패의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무원들에게 탁상행정이라는 질타를 가하는 것도 아마 고민하지 않고 만들어낸 정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장 중심의 정책이 아니고 책상에 앉아 만들어낸 정책은 실패하게 될 것이고, 예산만 낭비하는 정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례들을 요즘 언론 보도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뒤풀이 되는 공약의 남발은 고민하지 않고 그저 표만 의식한 것들이라서, 임기 중 그 공약 지키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금 전국이 혼란스러운 것은 바로 대선 공약으로 내새웠던 약속들을 실천하는 과정에서의 지역 갈등일 것이다. 세종시 문제나 신 공황문제, LH이전문제, 과학벨트문제 등등 선거과정에서 지역을 의식하고 표와 연결시키다 보니 고민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뱉어낸 결과물이다. 그러다보니 그 공약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지역갈등만 초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중앙정부 뿐만 아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똑 같이 겪고 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각 자치단체장들은 복지에 대한 공약들을 쏟아냈을 것이고 그 공약들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들에 봉착해 있을 것이다. 지역의 각종 단체에서는 그 공약을 지키라는 견제가 들어 올 것이고, 공무원 입장에서 그 많은 공약을 실현시키기에는 예산의 한계로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현상에 빠져 있을 것이다.

이제 약속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 된다는 말 가지고는 통하지 않을 것이고, 어떻게 하면 그 약속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대안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고민을 하다보면 답은 나오게 된다. 공직자들이 얼마나 고민을 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주민의 삶에 질은 낮아질 수도 있고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복지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돈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 수많은 고민 속에서 찾아낸 대안은 바로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될 것이다.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고민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클라이언트들에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남들이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치는 문제들도 사회복지사인 우리들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그 고민 속에서 양질의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고, 양질의 프로그램은 결국 클라이언트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손쉽게 얻은 재물은 손쉽게 나간다는 선인들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쉽게 사는 방법보다는 조금은 힘들겠지만 고민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우리들이 지역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우리가 원하는 복지국가는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가장 좋은 고민의 방법은 민과 관이 파트너가 되어 함께 하는 고민이다. 민은 민대로 관은 관대로 따로 하는 고민은 결국 클라이언트들에게 혼란만 줄 것이고, 서비스 중복으로 인해 아까운 예산만 낭비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 지역의 민과 관이 한 테이블에 앉아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다면 그 지역은 반드시 살기 좋은 행복한 지역이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충북사회복지사협회장인 필자도 어떻게 하면 우리 지역의 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보려 한다. 고민은 행복의 열쇠라는 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려 한다. 지난 임기 동안의 느슨해졌던 부분은 떨쳐 내고 다시 임기를 출발한다는 초심으로 돌이가 진정한 고민을 해 보려 한다. 그 고민의 결과로 우리 지역 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해 질 수 있다면 그 고민의 과정이 어려웠지만 보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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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