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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4.17 18:26: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화정

청주시사회복지협 사무처장

'여보세요? 잠깐만..?'하면서 그윽한 저음이나 고음처리 되는 목소리와 함께 슬그머니 구석 퉁이 모서리에 가서 소곤소곤 전화를 받으면 애인, 동료들 앞에서 전화 받자마자 '왜?'하며 둔탁한 목소리로 당당하게 권력관계의 승자처럼 10초를 넘기지 않고 끊어버리는 전화는 부부관계의 그 남자와 그 여성이란다. 우아한 식당에서 나란히 앉아 먹여주고 닦아주는 커플은 '연애 중' 혹은 '불륜 중'이며, 상추쌈에 입 터지게 먹기 바쁜 커플은 '결혼 중'이라고 한다. 팔짱끼고 나란히 걸어가는 나이 지긋한 커플은 애인, 서너 발짝 뒤떨어져 너 갈길 가고 내갈길 가듯이 멀찌감치 동떨어져 가는 커플은 결혼한 커플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요즘같이 무심천 벚꽃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은 누군가와 잠깐의 여행을 가고싶어 진다. 다만 그 누구라는 사람이 '남편' '부인'일 가능성 보다는 '친구'가 더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부부는 시간이 지나면 형제자매가 되고 시간을 낯간지럽게 보내는 부부는 어찌하여간 이해 어려운 사람들이 된다. 결혼한 부인과 연애 하는 애인이 이다지도 확연히 구분되는 걸 보면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게 어쩌면 시간일지도 모를 일이다.

내 여자가 되면 설레는 감정은 무뎌지고 내 여자라는 생각에 정성이 부족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시간'이라는 방해물과 '마음'이라는 장애물이 가장 큰 변화의 이유 일 것이다.

세상이 변해서 불륜이 아름다운 로맨스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자기 자신 스스로에게도 남에게 들켜서는 안 되는 숨기고 싶은 비밀인 것이다. 비밀을 만드는 이유야 천가지만가지가 되겠지만 결혼할 때 그 처음의 약속들과 사랑의 감정들을 너무나 쉽게 망각 하지 않나 싶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는 명제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을 뜨고 이부자리에 들며 데이트 하면서 들었던 비용도 절약된다고 생각들을 한다. 경제적으로는 절약되고 심리적으로는 안정이 되며 사랑하는 사람이 오로지 나의 사람으로서 한 가족이 되면 다른 이와 경쟁에서 매우 자유로와 질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혼만큼 돈 드는 것도 없고 결혼만큼 시간이 필요한 것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연애야말로 가볍게 즐길 수도 있고 만나고 싶을 때만 만나면 되지만 결혼은 만나고 싶지 않아도 만나야 한다. 엄격하게 따지면 결혼은 계약관계이며 상대방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건조하게 들리지는 모르겠지만 웨딩마치는 인간의 역사가 만들어낸 노동의 조건과 인내심등을 포함한 계약관계로 시작하는 공동생활일 것이다.

다만 문서로서 갑과 을의 조건이 구구절절 기록이 되지 않았을 뿐인 것이다. 결혼으로 갖게 되는 '권리'보다는 '의무'가 줄기차게 늘어나고 서로의 인생을 투자하는 만큼 미세한 부분까지도 서로의 감정과 행동 하나까지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혼이라는 말에는 무수한 계약조건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결혼한다는 말에는 '인생 책임론'이 전제되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조상들은 결혼해야 그제서 어른이 된다고 했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아이 취급했다. 얼마나 결혼해서 사는 것이 쉽지 않았으면 어른과 아이의 결정 데드라인을 '결혼' 유무로 따졌을까 싶다.

결국 결혼은 특정한 사람을 선택함으로 해서 다수의 사람들과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연결되는 인간관계다. 연애는 폐쇄된 인간관계이지만 결혼은 개방된 인간관계라 결혼은 외부세계로의 진출이지만 연애는 외부세계로의 탈출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결혼은 결코 편리하거나 재미만 충만하지 않다. 술이 떡이 되서 그 다음날 어떻게 왔는지 기억나지 않아도 전자 프로그램처럼 내 집만은 잘 찾아가는 사람들은 그것을 습관에 의한 무의식 속의 기억이라고들 한다. 결혼 또한 습관처럼 너무 내 편의에 맞춰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은 쟁취하는 것보다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더 어렵다는 것을 결혼과 함께 망각하나보다. 결혼은 모든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다. 끝이 아닌 시작인 것이다. 결혼과 함께 너무나 많은 것 들을 쉽게 망각하다보면 나중에는 스스로가 상대방에게 망각의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이다. 결혼과 함께 본심에 대한 초심의 기억 상실증이 아니라 습관성이 부른 파트너에 대한 이기적 나태주의가 아닐까 감히 짚어본다. 애인(愛人)과 부인(夫人)의 차이는 이처럼 명쾌한 듯 구분되어 지는 것 같지만 감정선을 제외하고 보면 그 둘 모두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그 변함을 익숙함이 더해지는 지루함과 편안함으로만 채우려말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우선 대상이길 바래본다.

우린 사람과 결혼하고 사람과 사랑을 하며 서로에게 의미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사람답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결혼을 재미로 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사람'을 사람답게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에 최선의 노력과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인간은 동물과 구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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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