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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30 18:49: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승환

충북대교수 / 충북문화예술연구소장

지난 3월 10일, 충북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필자는 상당히 과격한 말을 했다. 그 때문에 놀라신 분도 계실 것이고 또 분노하신 분도 계실 것이다. 마지막에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첨언(添言)을 했지만, 그래도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때 필자는 '충북문화재단은 독립운동하듯이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서울은 외국이고 서울사람들은 외국인이다, 문화재단이 잘못되면 관계자들은 감옥에 갈 각오를 해야 한다, 도민들 예산 쓰지 않고 이끌어갈 사람이 대표이사가 되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필자는 실제로 '충북문화재단은 독립운동하듯이 해야 한다.'고 믿는다. 대강 열심히 하려는 사람은 문화재단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 재단으로부터 무엇을 얻을까를 생각하는 사람도 문화재단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 자기 자신이나 자기 조직만을 생각하는 사람도 문화재단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 이상(理想)만 추구하는 사람이나 현실 한탄만 하는 사람도 문화재단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 치열한 자기반성과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이 없이 문화재단을 운위하는 것은 충북과 문화예술을 모독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충북문화재단이 자기에게 무엇인가를 묻지 말고, 자기가 충북문화재단에 어떻게 기여하고 어떻게 희생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문화재단이 필요한가· 기왕에 여러분들이 기고와 논평을 통해서, 그리고 분석과 이론을 통해서 2009년에 종합보고서를 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거니와 최종의 결론은 이렇다. 충북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문제가 아니며 충북이라는 소지역국가(Statelet)의 정체성과 정신사의 문제이므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충북문화재단은 충북의 패러다임(paradigm)을 바꾸는 전환점이면서 미래를 향한 이정표다. 그러므로 문화재단 설립은 충북을 좀더 희망적이고 좀더 정의로우며 좀더 번영된 소지역국가로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특히 충북사회 전체를 통섭하지 않는 충북문화재단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충북의 문화와 예술은 충북의 역사와 정신이며 사상이고 희망일 뿐 아니라 충북인들의 자존심이자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충북은 수도권의 내부식민지(內部植民地)가 아니다. 1392년 이래로 육백년 이상 봉건 지배의 구심공간이었고 일제의 식민지배를 대리한 반민족적 공간인 서울의 부당한 독점과 특권을 해체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충북을 비롯한 모든 지역은 각 지역의 정신과 사상에 바탕을 둔 운명공동체를 완성해야 한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국방, 외교, 거시경제, 국가교육, 국가복지만을 담당하며 그 외의 모든 것은 충북과 같은 지방정부가 논의하고 결정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지방과 지역의 정신사가 분명해야 하고 확고한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하며 고유한 주체성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 총체적인 사상과 철학의 기획이 바로 충북문화재단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독립운동을 하는 자세와 정신이 없다면, 충북문화재단을 설립하지 않는 것이 낫다. 특별한 각오와 문화예술적 향기가 없이 문화재단을 설립한다면 그것은 그저 하나의 기구를 만드는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초심(初心)은 사라지고 경직된 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또한 재단의 관계자들은 간헐적으로 열리는 위원회의 거수기 이외의 다른 일을 하기 어렵고, 직원들은 문화재단을 단순한 직장이나 직업으로만 인식하게 될 것이며, 불친절과 타성에 젖어 문화예술인들을 불편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 결국 나태하고 수동적이고 비문화적이고 비예술적이며 그럭저럭 운영되는, 그야말로 없어져야 할 충북문화재단이 될 것이다.

모든 일은 기초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친서민을 기조로 하는 민선5기 일주년 기념의 날인 2011년 7월 1일 출범이 예정된 충북문화재단은 더욱 그렇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충북문화재단 설립은 독립운동을 하는 결연한 자세가 없다면 설립하지 말아야 한다. 3%의 한계와 전국 하위권이라는 탄식만 하지 말고 밑그림을 크게 그리고 웅대한 포부와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역사철학적 토대 위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향해서, 그리고 독립운동하듯이 충북문화재단을 설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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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