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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대청호 둘레길 제7~8구간

  • 웹출고시간2011.01.27 21:58: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꽁꽁 얼어붙은 수면위로 순백의 하얀눈이 내려앉았다.

봄은 시를 읊으며, 여름은 더위를 동무하며, 가을은 귀또리와 함께 달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니 그 아니 좋을까. 허허로운 겨울인들 어떠랴 눈보라치는 날마저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이곳을... 홀로 있어도 즐거울 수 있기에 이름 지었던가· "독락정(獨樂亭)"이라고... 풍류와 멋을 알았던 어느 선비가 이처럼 멋진 풍광을 자신의 정자에 들였는지 감탄할 노릇이다.

물수위에 따라 숨었다 나타났다 하던 가덕보가 겨울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꽁꽁 얼어붙은 수면위로 순백의 하얀눈이 내려앉았다. 길을 잃은 나룻배는 얼음에 갇혀있고 얼음에 갈혀있는 갈마골은 섬같다. 안남면 연주리 금강가에 위치한 독락정에서 바라보는 겨울풍경은 벽에 걸린 그림처럼 담백하다. "물위를 걸을 수 있어· 난 걸을 수 있는데..." 무슨 남다른 능력이나 가진 것처럼 뜸들인채 잔뜩 폼잡고는 성큼성큼 사람들 겨울 풍경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겨울이 되면 대청호 인근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서 종미리, 지수리, 가덕리, 합금리, 청마리에 이르는 강변길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구간이 대청호 둘레길7구간이라면 앞으로는 물길이 가로막고 뒤로는 400~500고도의 첩첩산군이 버티고선 청마리와 석탄리를 경유하는 구간이 대청호 둘레길8구간이다. 강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한 세상과의 교류는 산길도 골짜기길도 물길도 가리지 않는다. 마치 거미줄을 연상케 한다. 놓치고 싶지않은 작은 풍경 하나씩 품지않은 곳 또한 없다. 그래서 대청호 둘레길 8구간은 코스 또한 다양하다.

청마리 마티마을 탑신제당뒤로 난 옛길을 따라 마티재를 넘은뒤 동이면 지양리와 안티 선사마을로 연결되는 임도 트래킹 코스가 1코스이다.

마티고개 주변지형을 살펴보고 있는 대원들.

동이면 지양리 현동마을에서 청마리쪽으로 넘어가는 해발 5백여m의 큰재인 마티(말티)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고개가 험하고 지형이 마치 말머리와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마티고개는 금강(錦江)변 강건너 마을인 청마리 사람들에게 있어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앞으로는 강이, 뒤로는 산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아이들은 고개를 넘어 동이나 옥천으로 학교를 다녔고, 어른들은 장을 보러 다녔다. 머리에 이고 지고 곡식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말끔히 포장된 지금의 마티고개도 험하지만 포장되기 전의 길은 허리를 90도로 굽혀야 만이 넘을 수 있을 만큼 경사가 심했다고 한다. 그런 마티고개도 마티마을 앞으로 다리가 놓이고, 강변 도로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기억속으로 사라졌다. 4륜 구동으로도 넘기 힘든 고개였기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이다. 일부 구간만 남겨놓고 대부분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있다.

눈쌓인 둘레길은 즐거운 눈썰매장이 되기도 한다

2코스는 마티마을을 시작으로 탑산(531.6m)을 오른뒤 갈마골과 탑산이 마을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도는 산길 트래킹 코스이다. 동이면 산군중 가장 높은 봉인 탑산 오름길이 만만치않지만 청마리 마티마을에서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갈마골까지 떨구어졌다 다시 극복해야 하는 고도감이 만만치않지만 그 외 산길은 400~500고도를 넘나드는 연봉들로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하얀눈도 그대로 발자국도 그대로 인적이 드문 길은 모든게 그대로다.

또다른 추천할 만한 코스로는 동절기에는 얼어붙은 물위를 건너고 하절기에는 배를 이용하여 물을 건너 갈마골로 간뒤 골짜기를 따라 청마임도에 오른뒤 석탄리로 넘어가는 재에서 우측능선으로 접어든다음 476봉에서 좌측능선을 타고가면 석탄리 피실로 내려설 수 있다. 벼랑끝을 딛고가듯 오금저리는 날망인데도 소나무 숲길의 폭신함에 묻어 흥타령이 절로난다. 쏟아지듯 내려앉는 깊이감이 잠시 흐름을 멈추는 곳에 다다르면 바위전망대다.

낙화암에서 주변 감상하는 김철수 대원 강건너 둔주봉이 마주바라기를 한다.

낙화암이다. 천길 낭떠러지의 아득함아래 펼쳐진 조망이 시원하다. 안남면의 둔주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순백의 하얀눈이 내려앉은 강물은 흐름을 멈춘듯 고요하다. 그곳에서 좌측 골짜기를 따라 나오면 갈거리골 생명강교회가 나온다. 능선을 타고 강물이 만나는 지점인 피실까지 갔다와도 된다. 갈거리골 생명강교회에서 임도를 타고 1시간30분이면 안터 선사마을로 나올수 있다. 그 외 소구간으로 다녀올 수 있는 코스로는 아랫청동 마을을 시작으로 윗청동 마을을 돌아나온뒤 청마리 마티마을로 연결되는 코스 또한 권할만 하다. 구불구불 산허리를 휘감아돈뒤 산등성을 넘어가는 임도의 끝은 마치 하늘로 이르는 길 같다. 막연하게 그려보는 상상속의 하늘길이다.

작은 개울따라 다듬어지지않은 촌스러움이 곰스란히 남아있는 마티(말재)는 마을 앞 산이 말(馬)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많을 때는 70여 가구가 살았던 마티마을은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고 현재는 구멍 숭숭 뚫린 빈집들 사이 10여 가구만 남아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멈춘 폐교(청마분교)에도 '아자학교'란 전통놀이학교가 들어섰다. 폐교된 청마분교 교정에는 마한시대부터 마을의 경계표시와 수문신으로 풍년농사와 마을의 평안을 비는 신앙의 성표로 전해지고 있는 탑신제당이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탑신제, 짐대제, 장승제가 열린다. 폐허처럼 남겨진 갈마골은 온통 개들의 천국이다. 무심히 흐르는 개울과 버려진 전답 뽀얀 먼지가 툇마루를 장식한 폐가등 흔적만이 지나간 시절을 반추한다. 사람보다 개들이 더 많이 살고있는 곳은 갈마골뿐만이 아니다. 푸렁골로 불리워지고 있는 윗청동 마을(푸른골) 또한 70대 할머니 한분이 여러마리의 개들을 벗삼아 살고 계신다. 석탄리 갈거리골 생명강교회에 가면 언제든 따뜻한 커피 한잔 권해주시는 조준례 목사님이 계신다. 보여주는 것이 다가 아닌 느낌이 머무는 곳 대청호둘레길 8구간에서 만날 수 있는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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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