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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철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지도홍보팀장

어느덧 찾아온 초겨울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각 가정마다 김장 담그기가 한창이다. 김장을 담그는 일은 우리 민족의 늦가을 풍습 가운데 매우 정겨운 일로 기록된다. 겨울철부터 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본 반찬으로 매우 중요하다. 늦가을 배추를 거두어서 소금에 절여 물에 씻어두고 온갖 양념을 무채와 함께 버무려 배춧잎 사이사이에 속을 집어 넣는다. 특히 별다른 반찬이 없고 야채 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에 김장 담그는 풍습은 겨울나기를 위한 첫 번째 큰일이었다. 김장을 담그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만드는 김치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이웃 간에 품앗이로 함께 모여서 담소를 즐기며 공동으로 김장을 담갔다는 점이다.

충북농협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충청북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을 제공하여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와주기 위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올 행사에는 이시종지사·이기용교육감·이강을본부장 내외분, 송옥순 공동모금회장을 비롯한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봉사자, 농협직원 등 200여명이 참여하여 청주물류센터 광장에서 김치 배추에 사랑을 듬뿍 버무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장을 만들었다. 올해도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함께 참여하여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장 담그는 법을 배우며 이웃사랑에 함께 참여해 그 의미가 더욱 켰다.

이날 봉사자들의 정성 어린 손길로 담근 김장김치 4,800박스(10kg) 는 도내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세대 등 4천8백 세대에 전달했다.

김장대열에 선 빨간 고무장갑을 낀 자원 봉사자들이 절인배추에 김치 속을 넣느라 바삐 움직였다. 금세 먹음직스러운 김장 김치가 가득 쌓였다. 한쪽에선 남자들이 절임배추와 부족한 양념을 채워주고 박스를 접어 김장김치를 비닐에 담아 포장을 한다. 찬바람이 볼 끝을 스치지만 봉사자들의 이마와 콧등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준비된 보쌈과 막걸리를 서로 먹여주고 얼굴과 콧등에 묻은 양념을 바라보며 까르르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나눔은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봉사자 중 한 주부는 배추에 사랑을 함께 듬뿍 버무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맛있게 드시고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한다.

최근에는 각 기업체들과 단체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나눔 일환으로 김장 나누기 행사를 실시하는 모습이 신문과 언론매체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인들이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 김치가 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구나 생각되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올해는 일기 불순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고 시기적으로 수급의 어려움이 있어 배추 값이 한때 포기당 만원을 휠씬 넘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아 포기당 값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같아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비쌀 때의 배추값이 기억에 남아 이웃간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집에서는 김치가 한겨울을 나는 기본 반찬으로 우리들에게 있어 김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어야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나눔의 계절이 돌아왔다. 개인과 기업들이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작은 나눔 행사를 통해 이웃과 훈훈 한 정과 따뜻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행복의 양에는 제한이 없다고 한다. 행복 추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더 잘 살 수 있는 윈-윈 게임이다. 부처는 "하나의 양초로 수천 개의 양초를 밝힐 수 있다. 그래도 그 양초의 수명은 짧아지지 않는다. 행복은 나누어주는 것으로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수천 개의 양초를 내가 혼자 가져야 행복하다는 대부분 생각한다. 양초 하나로도 수천 개의 촛불을 켤 수 있다. 행복은 받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는 데서 분명히 오는 것 같다. 줄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고 그 가치야 말로 내적인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행복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많은 세상, 그곳이 진정 서로 윈-윈 하는 좋은 세상이지 않을까. 이런 세상을 향해 나가는 것이 바로 나눔은 희망이며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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