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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어두움 뚫고 희망의 빛이 된 그녀

시각장애인 사회복지사 이선미 씨

  • 웹출고시간2010.04.21 19:42: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헬렌 켈러(여·Helen Adams Keller, 1880-1968). 미국의 사회복지사업가다. 잘 알려졌다시피 그녀는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 장애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고 전 세계의 맹·농아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해줬다.

청주 소망원 이선미(32) 재활지원팀장이 소망원 놀이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임장규 기자
'기적의 사람'이라고 불린 헬렌 켈러. 사회복지사 이선미(여·32)씨도 미국의 그녀처럼 시각장애 아동에게 기적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동정도 아니고, 불쌍해서도 아니다. 단지 자신도 그들과 같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 요양시설인 청주 소망원에서 재활지원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아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것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잘 보지 못했다. 자꾸만 넘어지고 부딪혔다. 간난아이니깐 그러려니 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여긴 부모가 이 씨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시각장애 3급'. 1m 앞의 사물도 구별하지 못하는 정도였다. 글씨는 10㎝ 이내서만 봐야 했다.

그녀는 여섯 살이 되던 해, 본인이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눈동자의 초점이 안 맞아 친구들로부터 '사팔뜨기'라고 놀림을 받았다. 그 뒤로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썼다.

"많이 울었죠. 죽고도 싶었고요.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아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중·고등학교 시절은 괜찮았다. 친구들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일반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 적었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 씨는 충청대 아동복지과에 입학했다. 남들과 다른 조건에서 남들과 같이 되고 싶어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결과는 '학과 수석졸업'. 모든 게 잘될 거 같았지만 그녀는 취업의 문 앞에서 또 다시 좌절했다.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모두 면접에서 떨어졌다. 눈이 나쁘다는 게 이유였다.

몇 년을 그렇게 쉬었다. '내 한계가 여기까지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2년 소망원에서 재활교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과는 역시나 '탈락'. 쓴 웃음만 나왔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얼마 뒤 소망원에서 연락이 왔다. 직원결원이 생겨 급히 재활교사를 충원한다는 것이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 "제가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어요. 더군다나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게 될 줄은"

이 씨의 역할은 시각장애인 아동들의 재활을 돕는 일. 나들이, 언어치료, 미술치료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게 그녀의 역할이다.

이 씨는 일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하지만 힘든 것도 있다고 했다. 바로 시각장애인 아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을 볼 때다. 본인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받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프다.

그럴 때면 그녀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나도 앞을 보지 못한다. 나는 너희들이 잘 다루는 악기도 못 다룬다. 그런데도 직장을 구해 일하고 있지 않느냐. 너희들도 노력하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그녀는 그렇게 시각장애 아동들의 눈과 희망이 되어주고 있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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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