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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25 18:22: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마초' 열풍이다. 요즘 뜨는 드라마나 영화 속 주제들도 마초들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대부분 폭발적인 반응을 낳고 있다. 의문이다. 드라마나 영화의 주 시청 층은 상당수가 여성이다. 그런데 마초들의 이야기가 뜬다. A급 마초를 동경하는 B급 마초들의 그리움 때문이다. 마초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지배적인 남성상을 동경하고 있다.

***군색한 현실 속 B급 많아

마초(macho)는 스페인어 machismo에서 온 명사다. 지나친 남자다움을 뜻한다. 때때로 용기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요즘엔 점차 성차별주의 남성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마초의 특징은 뚜렷한 근거 없이 여성들을 공격하거나 비방한다. 폭력적인 언어로 여성을 곧잘 비하하기도 한다. 그래서 여성차별주의자나 남성우월주의자를 뜻하는 말로 굳어지고 있다.

마초의 범위는 다양하다. 좀 더 극적인 남자다움을 보여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는 위험한 모험을 즐기는 것을 남성의 권리로 믿는 점이다. 여성들의 역할은 집안에서 어머니와 아내로 제한된다고 생각한다. 마초 행위가 악명 높은 가정 폭력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그러나 요즘 마초는 본래 정의처럼 그렇게 가부장적이지 못하다. 남성적이지도 못하다. 실제로는 용기도 없다. 그 이유는 필연적으로 시대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요즘 남성상과 갚은 관련이 있다.

마초와 구별되는 표현도 있다. '육식남'(肉食男)이나 '짐승남'이다.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초식남'(草食男)과 반대 개념이다. 간단히 말해 남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남자다. '터프가이'이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멋과 부드러움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마초는 다르다. 마초는 현실에서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뜨는 이유는 뭘까. 현실의 마초에게는 기본적으로 기 센 여성들에게 눌린 남자들의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자고로 남자라면 말이지"라고 말문을 열 수 있었던 그 시절 말이다. 한 마디로 남성들의 허허로움이다.

마초는 안다. 아니 B급 마초는 안다. 그리고 대한민국 40~50대 마초들은 대부분 B급이다. 겉으로는 체면과 기세를 지향한다. 실제로는 찌질하고 소심하다. B급을 탈피하려 수없이 노력한다. 하지만 언제나 제자리다. 한 마디로 입으로만 마초다.

현실은 항상 군색하다. 집에 가면 마누라와 새끼들에게 치인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싸움에서 진다. 보일러 스위치 하나 돌리기 어렵게 한다. 대한민국 B급 마초들의 실상이다.

탁자 위에 올라가 바지춤을 내릴 듯 부여잡던 용기를 가진 이는 진정 존경할 만하다. 싸움판에 몸을 내던지는 기세는 감탄스럽다. 몸도, 마음도 강하기에 가능하다. 이런 마초는 남에게도, 스스로에게도 강한 진짜 마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A급 마초는 거의 없다.

마초 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다. 마초들이 불안해 할만도 하다. 이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대에 올라섰다. 가정 경제권도 마누라 손에 넘어간 지 오래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요즘 세상에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설령 있다 하더라도 내줄만한 여유가 없다. 어느 집이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살림 걱정이 쌓여 있게 마련이다. 마초들을 주눅들게 하는 광경이다. 지구상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경제난이 계속되고 있다. 다시 한 번 국민들을 일으켜 세울 '남성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남성적 리더십 모델 돼야

남녀의 사회적 변화를 애써 거부할 필요가 없다. 여성들의 지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인간 사회는 원래 모계중심이었다. 그리워한다고 마초 사회가 다시 만들어 지는 게 아니다.

마초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 하지만 아쉽다. 우직하고 낭만적인 '마초스러움'이 없다. 이젠 어쩔 수 없다. 시대가 변했다. 과거의 향수만 남겨두고 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의식을 바꿔야 한다.

내가 남성이라는 사실을 기뻐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래야 나 자신부터 굉장히 즐거울 수 있다. 남성이기 때문에 타고난 자질들을 최대한 발현시켰을 때 여성들도 기쁘게 할 수 있다. 그게 마초의 건전성이다. 건강한 마초는 대한민국을 이끌 남성적 리더십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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